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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 사조그룹 식품산업 유치 사실상 무산

대기업과 첫 투자협약 물거품 '실망'

참치 원양어업 및 식품가공 전문회사인 사조그룹이 전남 함평군에 추진하기로 했던 대규모 도계 및 육가공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함평군과 사조그룹 등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지난해 12월 전남도청에서 주진우 회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안병호 함평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76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사조그룹은 축산분야 총괄법인인 ㈜사조아그로를 설립해 함평군 학교면 일원 14만2천㎡ 부지에 2013년까지 760억원을 들여 건축 연면적 5만㎡ 규모의 최신 도계설비와 계류장, 물류창고, 사료제조공장 등을 건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조그룹은 함평군 측의 수차례 사업이행 촉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사료제조공장을 설립한 이후 핵심사업인 도계 및 육가공 공장 설립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는 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평군 관계자는 "사조그룹 측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올 초 구제역이 발생해 투자시기를 놓쳤다"며 "함평군 사업은 현재 담당자가 없는 상태로 사실상 사업이 물거품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은 앞으로 여건을 봐서 지방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육가공 사업의 특성을 잘 아는 업체들은 그룹 사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조그룹의 사업이 무산됨에 따라 전남도와 함평군이 학교면 일원에 농식품전문특화단지를 조성해 축산물 가공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사조그룹 투자 사업은 안병호 함평군수 취임 이후 첫 대기업과 투자협약으로 고용창출 등 경제효과를 기대했던 주민들의 실망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