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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곳곳 축제 물결 넘실

청보리밭축제, 춘향제, 국제영화제 등 잇따라

싱그러운 봄을 맞아 전북 전역에서 상춘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풍성한 축제가 열린다.


광대한 초록 보리밭을 거닐며 봄을 만끽하는 '고창 청보리밭축제'와 독립영화의 대향연 '전주국제영화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사랑축제 '춘향제' 등이 이달 말부터 내달까지 줄줄이 이어진다.


오는 23일부터 16일간 열리는 고창 청보리밭축제는 초록 물결 넘실대는 보리밭 샛길을 걸으며 추억을 만드는 자리다.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 100만여㎡에 만들어진 초록색 보리밭을 걷다 보면 절로 봄 향기에 취하고 만다.


보리를 이용한 토피어리 체험, 보리 개떡 만들기, 보리피리 불기, 시골길 자전거ㆍ꽃마차 타기 등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체험행사와 보리밭을 배경으로 한 각종 공연과 시낭송, 어린이를 위한 문화행사도 풍성하게 준비된다.


농부들이 직접 생산한 각종 농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농특산품 판매장과 보리밥, 보리 개떡, 보리뻥튀기, 복분자와인 등을 맛볼 수 있는 시골장터도 열린다.

  
진영호 축제위원장은 "청보리밭축제는 매년 60만명이 다녀가고 200억원의 경제효과가 창출되는 원조 보리밭축제"라며 "행사장을 찾아 향긋한 초록 향기와 봄 햇살을 받은 보리싹의 싱싱한 생명력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독립영화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잔치다.

  
오는 28일부터 내달 6일까지 아흐레 동안 전주시내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영화의거리 극장가 등 14개 상영관에서 세계 38개국 190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한국과 포르투갈, 멕시코, 이란 등 38개국 장편영화 131편과 단편영화 59편이 경쟁부문과 JIFF 프로젝트, 시네마 스케이프, 시네마 페스트, 영화보다 낯선, 포커스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스크린에 오른다.

  
개막작으로는 한 가정에서 각기 다른 윤리적 딜레마에 처한 인물들의 내면을 다룬 이란 감독 아스가르 파르허디의 '씨민과 나데르, 별거'가, 폐막작은 한국 장편 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이 각각 상영된다.

  
올해는 다채로운 다큐멘터리 영화를 대거 초청해 재미를 더한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독립ㆍ예술영화 가운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가진 작품을 주로 선정했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전주를 찾아 재미있는 영화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81회째를 맞는 남원 춘향제는 전국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 사랑축제다.

  
'함께해요, 춘향사랑!'을 주제로 내달 6-10일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에서는 춘향을 상징하는 공연과 퓨전국악 등 전통에 기반을 둔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상황극 퍼포먼스인 '춘향(숙종)시대 속으로'와 방자 마당, 신관 사또 부임행차, 그네체험, 다문화가정 전통혼례 등도 춘향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국악의 과거 시험 격인 춘향국악대전과 판소리·관악·현악·민요·병창·무용 등 6개 분야의 국악 경연대회, 최고의 전통미인을 뽑는 춘향선발대회 등도 열린다.

  
윤승호 남원시장은 "춘향제가 세계 최고의 사랑 축제답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자리가 되도록 최선의 준비를 했다"며 "사랑의 도시 남원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의 향기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 최고의 철쭉 군락지인 전북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을 만끽하는 바래봉철쭉제가 오는 28일부터 5월 23일까지, 전주 한지의 우수성과 다양한 쓰임새를 체험하는 전주한지문화축제가 내달 5~8일에, 동학혁명 농민군의 생활을 체험하고 혁명정신을 기리는 황토현동학축제가 내달 7~8일에 각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