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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김 생산지 전남..김 수출은 '미미'

생산 점유율은 66%..수출 비중은 1.9% 그쳐

업체 유치 통해 자체 수출 판로망 확보해야

 

지난해 전국 김 수출이 1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김 수출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으나 전국 최대 김 생산지인 전남의 수출 비중은 2%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생산점유율이 무려 66%에 달하면서도 유통시장 영향력은 극히 낮은 도내 김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김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업체의 규모화와 적극적인 수출업체 유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생산된 김(물김 기준)은 23만2000t으로 금액으로는 2247억원에 달한다.

 

이중 전남지역 김 생산량이 15만4000t, 1634억원, 66%의 점유율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매년 10% 이상씩 크게 증가하고 있는 김 수출 분야에서는 전남이 김 최대 생산지라는 명성이 무색하리만큼 미미한 실정이다.

 

김 수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서 농수산물을 통틀어 국내에서 생산되는 품목 중 인삼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출고를 올렸다.

 

지난해 생산량 23만2000t 중 9056t을 수출해 1억519만달러를 기록했고 농림수산식품부는 2015년 1억16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남지역 김 수출은 고작 163t, 196만달러에 불과해 전국 대비 1.9%에 그치고 있다.

 

국내 김산업에서 전남의 비중이 크면서도 이처럼 수출분야에서의 역할이 미미한 것은 김 수출이 가공식품인 조미김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지역은 과거부터 단순 물김 생산에만 주력해 원재료만 공급하고 가공.유통은 대부분 부산 등 타지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어 도내 업체들이 수출 판로를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도내 김 수출업체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가장 큰 시장인 일본과 가까운 부산에서 유통망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어 생산량을 우리가 갖고 있는데도 유통망에 접근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해외 바이어들과의 직접 접촉 지원 등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한때 점유율 90%에 달했던 전남산 물김은 1990년대 이후 도내 어장 노후화와 신규 어장 개발 붐을 타고 전북과 충남까지 어장이 확대되면서 전남산 물김은 갈수록 비중이 낮아져 도내 김 산업의 가공.수출업 진출이 더욱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도 이에 따라 수산기업 규모화와 타지역 가공.유통업체 유치 등을 통해 이를 타개해 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확대되고 있는 김 수출 분야에서 전남의 역할이 너무 약해 이를 개선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미국 등 신규 수출시장이 뜨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새로운 수출판로가 확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