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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韓·日 시장 빠르게 잠식

저가 앞세워 5월까지 8천t수입...작년 전체의 7배 넘어

중국산 김치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이들 중국산 김치는 맛에서도 국내산과 크게 다르지 않아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데다 국내 김치 가공업체들이 값싼 중국산 절임배추나 신선배추를 수입해 가공한 후 한국산 김치로 재수출하는 경우도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농협중앙회가 만든 “중국산 김치 수출 확대의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산 김치 완제품 수입량은 무려 7천996t에 달해 지난해 전체 수입량 1천42t의 7배를 넘어설 만큼 폭증했다. 신선배추도 지난해 전체 수입량 2천148t의 3배를 넘어선 7천485t이 이미 수입됐고 절임배추 역시 지난해 전체 수입량 1만172t과 비슷한 수준인 9천134t이 수입됐다.

특히 김치 완제품은 지난 5월 한달 동안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2배를 넘는 2천614t이 수입됐다.

이런 중국산 김치는 국내산 김치가격의 절반 수준인 ㎏당 900~1천100원 정도로 주로 급식업체,외식업체,병원 등에 대량 공급되고 있다. 이들 중국산 김치는 한국산 종자를 보급받아 중국 현지에서 재배한 김치 재료로 만들어져 맛에서도 국내산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산 배추나 절임배추를 수입해 국내에서 김치로 가공할 경우에도 원산지는 한국산으로 표시돼 국내 유통되거나 수출된다.

중국산 김치는 우리나라 김치 수출의 가장 큰 시장인 일본시장마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수입피해조사팀 이욱 과장은 '중국산 김치류 제품 수입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국내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중국산 김치는 국내 유통과정에서 원산지 확인이 쉽지 않고 이로 인한 부정유통 가능성도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