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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넷, 비빔밥 세계 `유랑' 나선다


장래가 유망한 청년 네 명이 좋은 직장까지 내던지고 한국의 맛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상균(31)·김명식(31), 정겨운(28.여), 김수찬(26)씨로, 이들은 `비빔밥 유랑단'을 결성해 8개월에 걸쳐 지구촌 곳곳을 돌며 비빔밥 홍보에 나선다.

내달 초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방콕-하노이-쿠알라룸푸르-LA-뉴욕-워싱턴-멕시코시티-부에노스아이레스-상파울루-파리-런던-프랑크푸르트 등 40여개 도시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비빔밥을 홍보하고 연말에 귀국할 예정이다.

타지마할, 그랜드캐니언, 볼리비아 소금사막 등지에서 세계 관광객들을 상대로 깜짝 홍보전도 펼칠 계획이다.

리더인 강상균씨는 9일 "프로젝트 명은 '100번의 비빔밥 테이블'"이라며 "각 도시에서 100번의 시식회를 통해 1만명의 외국인에게 비빔밥 맛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와 김명식씨는 연세대와 부산대를 졸업한 뒤 LG유플러스에 함께 입사해 2년간 재직하다 지난해 말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고려대를 나온 정겨운씨도 모임에서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의 계획을 전해듣고 잘 다니던 외국계 은행을 뛰쳐나왔고, 친구로부터 강씨를 소개받은 김수찬씨는 지난 1월 학사장교 복무를 마친 뒤 곧바로 합세했다.

"더 늦기 전에 가치가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한번 해보자"는 `객기'가 이들을 한데 뭉치게 하는 동력이 됐다. 또 한국 홍보전문가로 불리는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기업 후원 등 측면 지원을 자처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1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4명이 퇴직금과 저금통장을 털어 6000만원을 모았기 때문에 내달 초 출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서울 신촌에서 합숙하며 대장정을 위한 막바지 점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전주의 비빔밥 명인으로부터 비빔밥 만드는 법도 전수받았다.

김명식씨는 "평소 '세계화'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읽고, 여러 강의도 들었다"며 "한국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통해 한국과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앞으로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활동 소식을 전하고,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를 마친 후 귀국해 책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