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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양파.보리 등 생육 부진

지난 겨울 이후 계속된 한파 등으로 전남지역 대표 월동작물인 보리와 마늘.양파의 생육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 겨울 평균 기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지면서 도내 월동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데다 줄기와 이파리 수도 적어지는 등 발육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배면적인 2만1000ha인 보리의 경우 작년에 비해 키가 1.6cm 덜 자랐으며 1㎡당 줄기 수도 작년 487개에서 올해는 462개로 감소했다.

마늘(7484ha)은 평년보다 4cm, 작년보다는 5cm 덜 자랐으며 이파리 수도 평년보다 0.3개 적었다.

양파(1만1754ha)는 키가 작년보다 5cm 덜 자랐으며 이파리 수도 0.8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작물은 지난 겨울 한파로 생육 재생기도 1주일 정도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물의 생육 재생기는 새 뿌리가 나고 새 잎이 1㎝ 이상 자라는 상태에서 일평균 기온이 0도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올라가 새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때를 말하는데 이 시기에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생육부진의 원인이 됐다.

농기원은 3.4월 날씨가 좋아지면 작물 생육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난해처럼 낮은 기온과 잦은 비가 5월까지 이어지면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해남 겨울배추는 한파로 인해 생육이 부진해 재배면적은 3569㏊로 지난해(2846㏊)보다 25.4%나 증가했지만 생산량은 15-20% 감소하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따라 농가에서는 생육재생기 웃거름 주기와 배수로 정비 등 냉해와 습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농기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월동기의 눈은 보온효과로 맥류 월동이나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지만 요즘은 논 재배가 대부분으로 한꺼번에 쌓인 눈이 녹아 고이면 연약한 뿌리가 습해를 받게 된다"며 "시기에 맞게 물빠짐 정비와 비료 살포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