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화순 '황금눈쌀' 맛.영양 모두 잡아

영양분은 현미 수준이면서도 밥맛은 백미처럼 맛있는 '황금눈쌀'이 등장했다.

2일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화순 '쌀집아저씨네' 대표 장형준씨는 농기원의 도움을 받아 도정은 백미 수준으로 하면서 쌀 영양분인 쌀눈은 남기는 현미 방식의 새로운 쌀 도정방법 개발에 성공했다.

쌀은 벼의 표면을 제거하는 정도에 따라 많이 깎은 백미와 덜 깎은 현미로 구분되는데 이 때문에 현미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기는 하지만 백미보다 맛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장씨는 맛과 영양소를 함께 갖춘 쌀을 개발하기로 하고 쌀의 표면을 백미 수준으로 깎으면서도 영양소를 많이 함유한 쌀눈을 그대로 유지하는 도정방식을 고안해냈다.

시간과 노력이 배 이상 들지만 유기농이나 무농약 등 친환경 인증을 받은 쌀을 이런 방식으로 도정해 밥을 하면 노란 빛깔을 띠는 쌀눈이 밥알에 그대로 남아 시각적인 효과도 크다는 것이 농기원의 설명이다.

장씨는 유기재배나 무농약 인증을 받은 쌀을 고객이 주문하면 직접 운영하는 정미소에서 새로 개발한 도정방식을 거쳐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도정한 쌀은 '쌀집아저씨네'라는 브랜드로 7kg 1세트에 3만5000원에 시중에 판매되는데 일반 쌀보다 무려 3배나 비싸지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장씨는 쌀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정미소에 초청하는 체험행사 등도 열어 소비자들과의 신뢰까지 높이면서 쌀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씨는 "귀농한 이후 농기원에서 정보화교육과 이비지니스 과정을 통해 창업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쌀을 소비자들이 원하기 때문에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기원도 장씨와 같은 농촌 후계세대의 창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창업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