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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 정책 확 바뀐다

간벌사업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고, 생산 안정 직불제도 사라지는 등 감귤 정책이 확 바뀐다.

제주도는 감귤 농가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생산량 조절을 위해 감귤나무의 50%를 솎아내는 간벌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생산량 조절 차원에서 올해 600㏊의 감귤원을 대상으로 간벌사업을 벌이되, 전체 사업비 6억원 가운데 절반인 3억원은 해당 농가가 부담토록 할 방침이다.

도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간벌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지원해 왔다. 지난해 지원액은 1천655㏊에 41억1000만원이다.

생산 안정을 위해 감귤 열매를 따는 농가에 지원하던 직불제도 완전히 폐지된다. 도는 2009년 과잉 생산이 예상되자 ㏊당 225만원씩 모두 33억1000여만원을 지원, 감귤원 1641㏊를 대상으로 수확 4∼5개월 전에 열매를 모두 솎아내는 생산안정 직불제를 시행한 바 있다.

도는 농협별로 간벌 작업단을 구성하여 간벌 희망 농민이 간벌사업을 신청하면 간벌작업을 대행해 주기로 했다.

간벌 신청은 이달 말까지 감귤원 소재지 농협이나 감협, 읍ㆍ면ㆍ동사무소에 하면 된다. 간벌작업은 2월부터 4월까지 시행하며, 농가 부담금을 내면 신청 우선순위별로 작업을 진행한다.

간벌을 하면 햇빛이 잘 비치고, 바람이 잘 통해 품질이 좋아지고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제주도 강대성 감귤정책과장은 "감귤 농가들이 너무 행정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올해부터 농가의 책임을 강화해 자생력을 키우기로 했다"며 "농가는 품질을, 농협은 유통을, 행정은 정책을 책임지는 등 확실한 역할 분담으로 감귤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9년 감귤생산량은 74만여t(재배면적 2898㏊)이며, 조수입은 611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