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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AI 불똥 튈까" 전전긍긍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타난 103양계농장은 국내 최대규모의 육가공 업체인 하림의 위탁 농장이다.

따라서 하림측은 AI 불똥이 다른 위탁 양계장으로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림은 2006년과 2008년 AI의 엄습으로 큰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터라 매년 겨울철이면 AI 발병을 염두에 두고 방역관리에 신중을 기해왔다.

하지만, 이번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 하림은 또다시 한바탕 홍역을 치를 수밖에 없다.

현재 하림의 위탁 종계장은 전국에 600여곳으로 이 중 40%가 전북지역에 산재해 있다.

여름철에는 하루 최대 35만 마리,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하루 25만 마리의 닭을 가공하고 있는데 이들 닭을 위탁 양계장에서 공급받고 있다.

익산지역의 위탁 종계장은 10여 곳으로, 가공공장이 있는 망성면에만 4개 농장에 35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하림 측은 "이번에 AI가 발생한 망성면 무형리 종계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농장주를 상대로 발병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다른 위탁 농장으로 파급됐는지를 파악하고 있지만, 인근 용동면의 1개 농장 이외에는 별다른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림은 이날 하루 망성면과 용동면에 있는 2개 농장에 180명의 직원을 투입해 살처분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하림측은 "망성면 농장에서 하림의 가공 공장까지는 직선거리로 4.5㎞가량 떨어져 있어 위생상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현재 위탁 양계장에 직원을 급파해 위생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고 공장으로 들어오는 닭들에 대한 검사 강도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 AI 발병 농장에서 수거한 닭들에 대한 최종 검사에서 고병원성 판정이 나올 경우 청정 닭고기 생산을 강조해온 하림의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