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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질본, 국민영양조사 신뢰성 이견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가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별도의 예산을 집행해 영양조사를 집행하고 있어 두 기관의 엇박자 행보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식약청은 내년 나트륨 섭취량 측정과 분석방법 연구를 실시하기 위해 2억원의 예산이 드는 연구과제제안서를 마련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24시간 회상법을 통해 전날 먹은 음식을 기억해 나트륨 섭취량을 산출하고 있는 반면 내년 조사연구가 이뤄질 경우 24시간 소변검사를 통해 나트륨 섭취량을 측정하게 될 전망이다.

그 밖에도 이번 연구에는 인체나트륨 지표검사를 통한 맛에 대한 선호도 조사, 혈압측정, 심혈관 건강지표 검사 등이 포함된다.

식약청 박혜경 영양정책관은 "그동안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김치찌개 등 한국인이 먹는 음식의 표준 열량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나트륨 섭취량을 조사했다"며 "이러한 방법에 따르면 김치찌개 한그릇을 먹었다고 해서 국물을 모두 마신 것으로 섭취량이 나올 수도 있어 조사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이번 나트륨 섭취량 조사방법 외에도 꾸준히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방법상 한계를 지적해 왔다. 특히 질본의 국민건강영양조사가 하루에 걸쳐 실시되고 영유아 조사대상수가 부족해 정확한 어린이 영양실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틀에 걸쳐 별도의 영양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식약청은 앞서 2007∼2009년에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별도로 전국의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6625명을 대상으로 사계절에 걸쳐 이틀간 섭취량을 바탕으로 식품섭취량과 빈도를 조사했다.
질본은 그러나 국민건강영양조사 조사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질본은 2007년부터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실시하면서 4계절 연중으로 만 1세 이상 국민 약 1만명에 대해 하루에 걸쳐 영양섭취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는 연간 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영양부문 조사에는 약 1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질병관리본부 김영택 만성병조사과장은 "2007∼2009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 1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1∼13g으로 권장량의 3배 수준으로 섭취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24시간 회상법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과소평가될 소지가 있지만 다른 나라와의 조사방법과 비교할 때 신뢰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루 조사방법이 12가지 음식패턴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반영하기에 역부족이지만 이틀조사법으로 변경한다고 해서 그러한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특히 이틀조사법으로 변경할 때 추가예산 4억∼5억원이 소요되는 점이나 조사대상자의 협조 여부도 문제점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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