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홍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1일 "오송 이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연구자와 산업체, 병원, 행정기관이 한꺼번에 집적됨으로써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 청장은 오송 이전후 첫 공식일정으로 식약청의 미래비전과 새로운 CI를 선포하는 행사를 가진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오송 이전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세계 5대 식의약 안전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송 시대를 맞는 초대 식약청장으로서 그는 "식약청이 98년 발족한 이래 조직과 예산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지만 아직도 선진국의 인적ㆍ물적 시스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새로운 오송시대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다음은 노 청장과 일문일답.

--취임 8개월째를 맞는 소감은.

▲올해는 대형 식의약품 안전사고가 없이 취임 8개월째를 맞았다. 하지만 식의약품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데다 오송으로 이전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식의약품 안전사고에 대해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간 식약청을 둘러싼 복합적 생태계를 건강하고 우호적으로 만들도록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했고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컨설팅 자율등록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정보공개 확대나 규제 합리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것중 하나다.

그동안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미래에 대한 비전도 세웠지만, 아직 뚜렷한 외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 같다.

--이전작업은 순조로운가. 진척도는.

▲그동안 분야별 이전종합계획 수립은 물론 실제상황을 가상한 모의훈련도 실시했다. 경찰청이나 소방방재청 등 관계기관과도 협조체계를 구축해 이전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식약청의 이전규모는 직원 1200여명에 각종 장비, 실험동물 등을 포함해 5t 트럭 1100대 분량으로 지난달 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50일 동안 이전하게 된다.

현재 진척도는 부서기준으로 80% 정도로 식약청 본청은 이전을 완료했고 소속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도 절반 정도 이전한 상태이다.

--오송 이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는 어려움과 불편함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직원들은 주거와 교통, 자녀교육 문제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명실상부한 의료복합단지로서 정착되고 오송 발전이 가속화되면 이 문제는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송에 위치해 식약청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우선 실험 장비와 시설의 선진화를 꼽을 수 있다. 낙후된 장비와 시설에서 벗어나 최신식 시설을 갖추게 됨으로써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성도 더욱 향상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50여개 제약사들도 함께 오송으로 이전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도 건설될 예정이다.

연구자와 산업체, 병원, 그리고 행정기관 등이 이렇게 한꺼번에 집적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일이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세종시로 이전하게 될 정부기관들에 줄 수 있는 조언이라면.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부처 직원들이 지방이전보다는 대다수가 출퇴근을 계획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식약청도 이전이 결정될 당시에는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전 시기가 다가오면서 오송으로 이주하는 직원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세종시 정주여건 등을 감안해 사전에 이전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이전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업체나 민원인의 접근이 어려워질 것 같은데.

▲식약청은 제약, 화장품, 의료기기 업체들이 민원업무 때문에 충북 오송으로 내려오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식약청에 화상민원 상담실을 설치해 민원상담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예약상담제를 활성화시켜 인허가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세계 5대 식의약 전문기관으로 도약을 선언했는데 비전을 소개하자면.

▲식약청은 새로운 오송시대를 맞아 향후 10년간 `세계 최고의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확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와 방향을 담은 `희망미래 2020'을 수립했다.

이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완벽예방', `신속대응', `최적지원' 등 3대 목표와 11개 세부 전략을 마련했다.

이런 비전에 맞춰 식ㆍ의약 안전전문기관으로서 국민이 안심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식ㆍ의약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