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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설농탕, 10년째 김제 공덕쌀 구매 '눈길'

경기도 부천에 있는 외식 전문업체 쿠드 신선설농탕(대표 오청)이 10년째 전북 김제시 공덕면 일대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을 대량 구매해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김제 봉덕농협(조합장 정진팔)과 신선설농탕은 25일 김제 벽성대학교 강당에서 이건식 김제시장과 김종운 농협 전북지역본부장, 오 청 사장, 농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선설농탕-공덕농협 우리 쌀 지켜주기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신선설농탕은 내년에도 공덕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 32억여원 어치(20㎏들이 기준 8만5000여가마)를 구매하고, 구매한 쌀에 대해 가마당 2000원씩 추가 적립한 1억6000만원으로 영농자재를 사 해당 농가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날 협약식에 농민들을 대거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무료 한방진료도 했다.

이에 김제시장과 전북농협본부장은 공동으로 오 청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신선설농탕이 이처럼 공덕지역 농민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덕농협은 당시 남아도는 쌀을 팔기 위해 경기도 부천 옆 부평에 직판장을 내고 공덕 친환경 쌀 판매에 나섰다가 신생회사인 이 회사와 거래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이 회사는 얼마 되지 않아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자 공덕농협과 농민들은 이 회사를 믿고 쌀을 외상으로 줬고, 이것이 계기가 돼 서로 신뢰를 쌓으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 청 사장은 "당시 회사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쌀을 외상으로 준 공덕농협과 농민들의 마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며 "회사가 어느정도 성장한 만큼 이제는 농민을 위해 보답하는 마음으로 매년 이곳에서 쌀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덕농협 정진팔 조합장은 "신선설농탕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200억여원 상당의 우리 지역 쌀을 사가고 있어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