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지역에서 요즘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24일 태안군에 따르면 대표적인 굴 산지인 이원면 삼동리와 활곡리, 당산리, 원북면 청산리, 소원면 의항리 등지에서 이번주 들어 굴까기 작업이 한창이다.
내년 3월까지 계속되는 굴까기 작업은 태안지역 주민들에게 겨우내 짭짤한 부수입을 안겨주는 '효자' 일거리다.
특히 이원면 삼동리 어촌계에서는 어촌계원들 대부분이 굴 작업에 매달리며 하루 평균 1000㎏ 이상의 굴을 출하하고 있다.
2007년 기름유출 사고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양식장들이 철거돼 태안군 전체 굴 채취량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채취량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태안군의 설명이다.
단백질과 지방, 글리코겐 등 영양소와 칼슘, 인, 철 등 무기질이 풍부한 굴은 고혈압과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웰빙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한 바구니만 까도 가볍게 3㎏을 넘을 정도로 알이 굵은 태안산 굴은 소매상들에게 순식간에 팔려나간다.
삼동어촌계의 한 어민은 "이제 본격적인 굴 시즌이 돌아온 만큼 계원들 대부분이 굴 채취 작업에 참여할 것"이라며 "청정 해역으로 거듭난 태안반도에서 자란 굴은 젓갈로 담으면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