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1천억원 시장규모를 형성하며 시중에 유통중인 떡류 상당수 제품에서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이 검출돼 위생수준이 미흡할 뿐 아니라 일부 제품은 타르색소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형유통점, 재래시장,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판매하는 떡류 제품 위생수준이 전반적으로 취약해 식중독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음에도 현재 관련 기준이 없어 소비자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이 대형유통점·재래시장·프랜차이즈 업체에서 판매하는 떡류 30개 제품에 대해 위생시험(일반세균, 대장균군, 바실러스 세레우스)을 실시한 결과를 지난 23일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식품의 신선도와 위생 실태를 간접 확인할 수 있는 지표세균인 일반세균이 30개 전 제품에서 230~780만 CFU/g 수준(평균 100만 CFU/g)으로 검출됐다.
비위생적 관리와 분변오염의 지표세균인 대장균군은 30개 제품 중 18개 제품(대형유통점 10개, 재래시장 6개, 프랜차이즈 2개)에서 21~4만9000 CFU/g 수준(평균 1만6000 CFU/g)으로 검출됐으나 위생기준이 없어 제재할 방법이 없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눈으로 보기 힘든 미생물을 적절한 조건으로 성장시켜 미생물 1개체마다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키운 집락의 단위이다.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는 3종의 시료에서 2414만300 CFU/g이 각각 검출됐으나, 현행 식품위생법 기준 '가공, 가열조리를 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하는 가공식품은 g당 1000이하'에는 적합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세균은 대형유통점이 평균 106 CFU/g, 재래시장·프랜차이즈 업체가 평균105 CFU/g 수준, 대장균군은 대형유통점·재래시장이 평균 104 CFU/g, 프랜차이즈 업체가 103 CFU/g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재래시장과 프랜차이즈 업체에 비해 대형유통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떡류 제품의 위생상태가 상대적으로 더 취약했다.
30개 떡류 제품에 대한 타르색소 시험검사 결과 대형할인점 3개 제품(각각 적색102호, 적색40호, 적색102호), 재래시장 2개 제품(각각 적색2호ㆍ황색4호/적색40호ㆍ황색4호ㆍ청색1호)에서 타르색소가 검출됐고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인공색소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성착색료로 식품에 사용되는 타르색소는 석탄타르 등에 함유된 벤젠이나 나프탈렌을 이용해 합성한 것으로 애초에는 섬유의 착색을 위해 개발된 것이며 각국에서 안전성 문제로 지속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2007년1월부터 2010년 7월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떡류 제품 관련 위해사례 111건 중, 부패·변질 등 위생문제로 인해 식중독 증세를 나타낸 경우가 50건(약 4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