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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도 막걸리 '총출동'



늦은 가을 도심 공원에서 한바탕 색다른 술판이 벌어졌다.

지난 6일부터 이틀 동안 제8회 대한민국막걸리축제가 고양시 장항동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렸다. 전국의 28개 업체가 선보이는 180여 가지의 막걸리와 전통주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막걸리 축제는 이제 애주가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대표적인 우리술 축제가 됐다. 이틀 동안 5만8000㎡(약 1만7000평) 넓이의 문화공원이 가을 풍류를 즐기려는 시민 5만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막걸리 시음 행사였다. 인삼막걸리, 옥수수막걸리, 잣막걸리, 검은콩막걸리 등 종류도 다양했다. 전국의 유명 막걸리는 물론 안동소주와 감흥로주 등 귀한 전통주도 맛볼 수 있었다.

축제에 선보이는 술 중에는 가장 인기가 높았던 막걸리는 통일막걸리라고 불리는 고양막걸리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 마신 술로 지난 2000년에는 남북정상회담 자리에도 놓였다.

7일에는 최고 주당을 뽑는 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회도 열렸다. 우승자에게는 막걸리와 쌀이 상으로 주어졌다.

행사기간 취중휘호 대회라는 이색 붓글씨 대회도 열렸다. 술을 마시며 시를 읊었던 선비들처럼 막걸리 1병을 단숨에 마신 뒤 글귀를 써내려가는 대회였다. 시음 행사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막걸리를 즉석에서 1000~3000원에 살 수도 있었다.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한국전통주연구소는 쌀로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했고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자체 개발한 선인장 막걸리 등 막걸리 5종류를 소개했다.

막걸리 축제지만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한국전래놀이협회에서는 투호 등을 할 수 있는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고양시의 유림서원에서는 참가자들의 가훈을 무료로 써 주는 행사와 함께 판소리와 풍물공연도 열려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막걸리축제위원회 윤주한 회장은 "대한민국막걸리축제는 최근의 막걸리 열풍에 편승한 행사가 아니라 우리 막걸리가 진짜 어려운 시절부터 시작한 행사"라며 "우리의 문화와 전통주가 어울리는 진정한 축제의 자리가 되어 쌀 소비촉진으로 농민의 주름살을 펴주는데 일조하는 행사가 되고 싶다"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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