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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물로 정상들 `입맛' 잡는다

만찬주 와인 `온다도로'..선물로는 디지털앨범 제공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은 상주 한우, 다도해산 줄돔, 제주 한라봉 등 국산 계절 특산물을 주 식자재로한 음식을 함께 하며 주요 의제를 논의한다.

만찬주로는 국산 브랜드 와인인 `온다 도로'(Onda d'Oro)가 선정됐으며 정상들에게는 서울 정상회의에서의 활동상을 사진으로 담은 디지털앨범이 기념선물로 제공된다.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위원장 사공일)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해 발표했다.

온다도로는 미국의 대표적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에서 프랑스의 와인 양조가인 필립 메카와 한국인 오너가 함께 만든 와인으로 `황금 물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시형 G20 행사기획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 정상회의에 쓰일 와인 등 술을 선정하면서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회의 성격과 검소한 회의준비라는 기본방침을 존중해 중간가격대의 와인을 선정했다"며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산의 중가 와인 350여 종을 2개월 이상 검토한 끝에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상들을 수행하는 각국 재무장관들의 만찬주로는 와인 `바소'(Vaso)가 제공된다.

`항아리'라는 뜻의 `바소'에 대해 G20준비위는 "바소의 라벨 사진에 있는 달항아리는 `클수록 마음을 비우고, 많이 비운 만큼 그 자리에 복이 채워진다'는 의미로, 국제공조와 협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정상들과 각국 대표단이 먹을 음식 준비를 위해서는 롯데, 조선, 워커힐, 신라, 인터콘티넨탈 등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연회팀이 총출동해 한국의 주요 계절 특산물을 사용해 음식문화 수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상 만찬과 오찬은 업무를 겸하게 되는 점을 감안해 양식 3코스(수프를 곁들인 전채-메인-디저트)가 기본으로 나온다.

특히, 첫날 만찬은 회의 전날 또는 당일 장거리 비행 후 도착하는 대다수 정상들의 식사에 대한 부담감을 감안해 양이 너무 많지 않도록 고려했다. 메인요리는 선호도를 고려해 육류, 생선, 채식으로 구분했고, 채식주의자, 종교적 신념 등에 따른 식습관을 사전 조사해 기피 식재료 등을 감안해 식단을 차린다.

이 단장은 "서울 회의에서는 가정집에 초대된 듯 편안한 느낌을 주도록 음식을 구성해 서민적이고 정감있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등을 메뉴에 넣었고, 스테이크가 서빙되는 동안 식지 않도록 파이로 싸서 구운 소고기 안심 메인요리 등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식자재는 국내에서 수확되는 계절 특산물을 이용한 메뉴 구성을 통해 풍요와 행운, 건강 등 `수확'의 의미를 담았다.

상주 곶감을 먹여 키운 상주 한우, 넓고 비늘 없는 서해산 넙치, 제주 한라봉, 다도해산 줄돔, 횡성 한우, 영덕 대게, 신선한 강원도 고랭지 야채와 허브 등이 주요 식자재로 쓰인다.

이 단장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진미라고 해도 환경보호 차원에서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상어알(캐비어), 거위 간(푸아그라) 또는 값비싼 송로버섯 등의 사용은 자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각국 정상들에게 우리 정부는 디지털 앨범을 선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 단장은 "정상들의 한국에서의 활동 모습을 사진에 담아 디지털 앨범에 저장해 제공할 계획"이라며 "과도한 선물을 지양하고 한국의 우수한 IT 기술과 문화 한국의 이미지를 결합한 선물을 고민한 끝에 선물로 디지털 앨범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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