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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폭등에 광주김치축제 `비상'

배추값이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는 가운데 김치를 주제로 한 광주의 대표 맛 축제인 `세계김치문화축제'도 비상이 걸렸다.

30일 광주시와 광주김치협회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 23일 열릴 광주 김치문화축제도 배추값이 이대로 급등할 경우, 배추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김치담그기 등 주요행사에 2천 포기의 배추가 필요하고, 지난해는 10여개 참여업체가 매일 700여 포기의 배추를 소비했지만, 올해는 배추값이 껑충 뛰어 작년 소비량에도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행사에는 배추김치 1kg당 3500-4000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배추 한 포기가 1만원을 넘어서 소비자들이 축제장에서 김치를 구매할지도 의문이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배추값도 문제지만 그나마 비싼 `금배추'조차 구하기 힘들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전남지역 배추의 주산지인 해남에서 생산되는 김장 배추는 11월 중순에야 출하되고 일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배추도 작황이 안 좋아 10월 말에나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치협회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확보하는 한편, 최악의 경우, 중국산 배추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광주의 대표 맛인 `김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려고 여는 축제인 만큼,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농림식품수산부와 농협 등 관련기관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장가격에 따라 당분간 배추값은 더 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추이를 지켜보며 농림수산식품부의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며 "참여업체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이나, 김치 담그기 등 체험행사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