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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 바다 양식법 '특허'..양식산업 새 이정표

강원도 계곡에서 자라는 무지개 송어의 바다 양식 성공 비법이 특허를 취득하는 등 국내 양식산업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전남도수산기술사업소 고흥지소(소장 이용한)는 15일 "민물 냉수성 어종인 무지개 송어의 바다 가두리 양식에 성공한 '송어 및 연어류의 해수순치 및 양식방법'이 최근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고흥지소는 2008년과 지난해 두 차례 시험양식을 통해 고흥군 도양읍 앞바다에서 무지개 송어 치어 6천여마리를 6개월만에 1.2kg-1.7kg까지 성장시켰다.

이 양식의 핵심은 민물고기 송어를 바닷물에 어떻게 적응시키느냐로 염도를 점차 높여가는 순치(順治) 과정이다.

지하 해수를 사용, 염도와 수온 등을 적절히 감안해 순치과정을 체계화시켰으며 일부 민간 양식업자에게 기술이전도 한 상태다.

이 바다 양식은 휴어기(休漁期)인 겨울철에 민물고기를 키움으로써 이른바 '이모작'이 가능, 어가소득 증대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내 어류 양식은 월동(越冬) 가능한 어종이 거의 없어 여름철 양식에 집중돼 태풍과 적조, 고수온, 어병 등에 취약하고 막대한 경영비가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

고흥지소는 이 같은 이유로 월동기(11-5월) 가두리 양식장이 비어 있는 점에 착안, 냉수성 어종인 무지개 송어의 양식을 시도했다.

이는 여름철에 집중된 가두리 양식의 패턴을 겨울철로 돌렸다는데도 의의가 있다.

또 바다에서 양식된 만큼 '민물고기'라는 거부감이 없고 육질이 쫄깃하고 담백한 맛도 뛰어나며 아가미병 등 어병(魚病)도 거의 없고 성장속도도 빨라 일거양득 효과도 있다.

6개월만에 최대 3.2kg까지 자라 훈제 등 가공제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시험 양식된 송어는 지난해 서울수산식품전에 출품해 양식업계와 훈제품 등 가공업체들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대형 식품매장 등에 전량 납품됐다.

다음달부터 4-5어가가 본격적인 양식에 들어갈 계획이며 경북과 여수 등지에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 소장은 "바다에서도 민물고기를 키울 수 없을까 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같은 열매를 맺었다"며 "송어류 가공시설 유치 등 고흥을 송어 산업특구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어목 연어과 민물고기인 무지개 송어(rainbow trout)는 등쪽에 녹청색, 배쪽을 제외한 몸통에 검은 점이 흩어져 있고 대표적 냉수성 어종으로 산란기에 무지갯빛을 띤다고 해서 무지개 송어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