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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양파.보리 잦은 비로 생육 부진

최근 계속된 비와 낮은 기온으로 보리와 마늘.양파 등 전남지역 대표 월동작물의 생육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재배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설 이후 강우량과 강우일수는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반면 일조시간은 감소해 월동작물들의 발육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2월1일-3월7일까지 전남지역 평균 강우일수는 19일로 지난해 10일보다 9일이나 많았고 평균 강우량은 163.5mm로 전년 동기 71mm, 평년 이 시기 109mm보다 크게 늘어났다.

반면 이 기간 일조시간은 131시간으로 작년보다 26시간, 평년보다는 무려 79시간이나 적었다.

이처럼 잦은 비와 적은 일조량으로 인해 도내 월동 작물들의 생육상태는 예년에 비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월동작물인 마늘의 경우 농기원이 관찰조사한 결과 작년보다 키가 2cm 덜 자랐고 마늘의 이파리도 지난해 7.8개에서 올해는 7개로 감소했다.

또 양파의 키도 작년보다 1.3cm 덜 자랐으며 이파리 수도 6.7개에서 6.5개로 줄어들어 생육상태가 좋지 못했다.

다음 주 생육상태를 정밀조사하게 되는 보리도 예찰결과 키가 예년에 비해 1.2cm 가량 작고 ㎡당 이파리의 수도 예년보다 20여개나 적었으며 현재 수확이 거의 끝난 대파도 3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9%나 감소했다.

농기원은 월동작물들이 지난 겨울 많은 눈과 한파로 발육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최근 잦은 비로 인한 습해피해까지 입어 이처럼 생육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농기원 관계자는 "강우량이 많아지면서 토양의 수분과다로 작물의 발육이 나쁘다"며 "비가 그치면 밭의 물빠짐을 좋게하고 이미 습해피해를 입은 곳은 작물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비료를 적절히 살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