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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한방약초센터' 애물단지 전락

전북 진안군이 지역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한방약초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진안군은 2005년 45억원을 들여 진안읍 군상리 243일대 8000여㎡에 지상 2층 규모로 한방약초센터를 신축하고 1층에 홍삼·수삼·약초 판매장과 2층에는 다목적 컨벤션홀, 인삼약초전시장, 토종음식점, 한약방 등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진안군은 준공 이후 수차례에 걸쳐 위탁자를 모집했으나 응모자가 없어 2년여 동안 방치해오다 2007년 9월부터 2010년까지 3년간 건물 전체를 김모(51)씨에게 연간 6700여만원의 임대료를 받기로 하고 맡겼다.

김씨는 25개 점포를 상인들에게 분양해 현재 18개 점포가 입주해 한약재 등을 판매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겨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임대료 8000여만원을 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예산을 들여 설립된 한방약초센터가 애초 취지와는 달리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행정 당국을 질타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한방약초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은 처음부터 계획이 잘 못됐기 때문 아니냐"면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고 말했다.

주민 박모(47)씨는 "한방약초센터가 인삼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인삼조합 부근이나 소비자들이 많이 붐비는 터미널 부근, 관광단지 등에 유치했어야 활성화될 수 있었는데 처음부터 위치선정이 잘못돼 이러한 결과를 낳게 됐다"고 말했다.

진안군 관계자는 "위탁자가 임대료를 계속 내지 않고 있어 운영 포기서를 받는 등 법적 절차를 거쳐 새로운 운영자를 찾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