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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친환경 쌀농사로 '1석3조' 효과

최근 쌀 풍작으로 생산량이 늘면서 수확기 가격이 하락하는 등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남의 친환경농업이 쌀 수급 조절, 안정적 판로, 소득보장까지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통계청의 2009년 쌀 생산량 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올 전남지역 10a당 쌀 생산량은 492kg으로 전국 평균 534kg보다 43kg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남이 타 지역에 비해 단위당 쌀 생산량이 적은 것은 도내에 친환경농법이 확산하면서 비료와 농약 사용량이 줄어들어 생산량 증가보다는 고품질 벼 생산에 주력, 상대적으로 쌀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전남도는 분석했다.

실제로 전남지역은 올해 논벼 전체 재배면적 18만3630ha의 35%에 해당하는 6만4000여ha가 친환경농업을 실천했으며 실제 무농약 벼를 재배할 경우 생산량이 일반재배보다 약 6%정도 즐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면 수확량은 줄어들지만 일반농업보다 소득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의 올해 벼 인증단계별 수익성 비교에 따르면 일반재배는 10a당 순소득이 약 36만4000원인데 반해 무농약 재배는 85만원, 유기농은 91만1000원으로 친환경 벼 재배로 인한 도내 부가소득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친환경농업 실천단지는 농협 등과 사전 계약재배를 맺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고 벼 수매단가(40kg기준)도 '평균 시장가격'에 비해 저농약은 1000-3000원, 무농약은 5000-1만원, 유기인증은 약 1만-2만원을 더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친환경 벼 재배기술이 잡초 제거에서부터 병해충 방제까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다양한 경영비 절감기술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앞으로 친환경농업 실천 농가들이 생산비를 덜 들이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남도는 내다보고 있다.

윤성호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단위당 쌀 생산량 감소는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면서 오는 불가피한 현상이다"며 "그러나 수확량이 줄어들더라도 고품질 벼 생산을 통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오히려 농가 소득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