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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농업인들 '한우물'로 '상복'

수십년간 농업에 종사하며 한 우물만을 판 전남 보성지역 농업인들이 잇따라 큰 상을 받아 화제다.

13일 보성군에 따르면 보광어성초 영농조합법인 서두석(68)대표와 유기농 농업에 전념한 강대인(58)씨가 각각 산업포장과 세계농업기술상을 수상했다.

또 혜정농원 이승아(68)대표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받는 등 지역 농업인이 각종 상을 수상하며 보성지역 농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달 27일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한 과학기술대상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그는 생약초인 어성초를 유기농법으로 재배·가공.상품화해 지역 어성초 재배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일반 작물보다 높은 농가소득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제15회 세계농업기술상에서 상을 받은 강씨는 벌교읍에서 유기농 쌀농사를 30년 넘게 해오는 친환경 쌀재배 전문가로 쌀 농사로도 농촌이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지난 11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이 대표는 어성초 등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특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인 점이 부각됐다.

이와 함께 지난 9월에는 율어면 정영식(59).이영자(57)씨 부부가 친환경 볏짚을 한우와 염소의 사료로 사용하고 가축부산물을 발효시켜 과수의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자연 순환형 농법으로 전남농협이 선정하는 '이달의 새농민'에 뽑히기도 했다.

보성군은 지역 농업인들의 잇단 수상을 계기로 지역경제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업이 친환경·유기농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역 농업인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장려하기로 했다.

보성군 관계자는 "이번에 상을 받은 농업인들은 10-20년동안 첨단농법을 연구해 온 분들이다"며 "앞으로 친환경 농업실천과 창의적인 선진농정으로 최첨단 농업기술을 보유한 농가들을 지속적으로 육성.지원해 농가소득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