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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양파생산 `사상최대' 전망..가격폭락 우려

재고량 증가로 가격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양파의 내년 생산량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내년 봄 수확기 양파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며 전국 양파 재배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남지역 양파재배 농가도 큰 피해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전남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내년산 양파 전국 재배의향 면적은 2만88ha로 조생종이 2626ha, 중만생종이 1만7463h로 생산량은 작황에 따라 130만-150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재배의향 면적에 10a당 7412kg를 생산한 올해 단수를 적용할 경우 내년 양파 생산량은 148만9000t으로 올해보다 9%, 평년보다는 무려 37%나 증가해 사상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전국 양파 재배면적(1만9000㏊)의 52%(1만152㏊)를 차지했던 전남지역도 조생종 5.2%, 중만생종 9.2% 등 양파 재배의향 면적이 8.6%나 증가해 생산량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재배면적 증가는 올해산 양파 생산량이 늘어났는데도 올 수확기 가격이 작년보다 20%가량 높게 유지된데다 수확기 이후에도 양파값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양파 재고량이 지난달말 현재 작년보다 19%나 증가한 43만t에 달하면서 양파 가격은 지난 8월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달 말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나 낮아진 상품 20kg당 1만3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재고량 증가 속에 이 같은 가격 약세가 지속돼 양파 저장업체들이 출고를 주저하게 되면서 재고누적 심화가 `생산량 사상 최대'가 예상되는 내년 양파 수확기까지 이어질 경우 대규모 가격폭락까지 우려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조생종이 출하되는 내년 4월 상품 20kg 가격이 1만1000원으로 올해(2만원)보다 떨어지고 중만생종이 나오는 내년 5월 이후에는 상품 20㎏당 7000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단가 상승으로 수입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던 중국산 양파가 내년에 밀려들면 가격하락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와 무안군 등은 이에 따라 양파 재배농가에 양파 모종을 밭에 옮겨심는 '정식'을 자제해주도록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도 재배면적 증가로 가격폭락을 걱정했으나 중국산 수입물량이 크게 줄면서 겨우 평년가격을 유지했었는데 내년엔 정말 큰일이다"며 "수출대책과 함께 판매.가공시스템을 점검해 양파소비를 늘리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