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무농약 석류로 발효음료 개발 '고소득'

최근 에스트로겐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여성 갱년기 예방에 효과가 높은 석류를 무농약으로 재배, 이를 독특한 방법으로 가공해 억대 소득을 올리고 있는 농가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5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고흥 친환경 신선석류농원 이승진(45)씨는 지난 2006년부터 1.7ha에 달하는 무농약 석류를 재배해 전남대학교 친환경인증센터로부터 인증을 획득, 연간 1억여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씨가 석류에 관심을 갖고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부터다. 이때는 체계적으로 석류의 친환경 재배농법이 정립되지도 않았고 관련 서적도 부족해 처음부터 경험을 통해 실패를 거듭해가며 꾸준히 연구하면서 재배방식을 터득해왔다.

특히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병해충 방제를 위해 수년간 연구끝에 다양한 농산부산물을 이용한 자재 제조기술을 습득, 옻나무 추출액 등 천연자재를 이용한 자연농법을 활용하고 있다.

토양 관리는 고흥 특산물인 유자중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실만을 골라 계란껍질과 혼합해 15일정도 발효시켜 생산된 친환경액비를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부터 1~2주간 간격으로 토양에 살포해 석류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토양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씨는 또 수년간 우리나라 전통식품 발효에 많이 사용되는 항아리를 이용해 발효식 과즙음료 개발에 도전한 결과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희석식 음료가 아닌 발효식 과즙음료 개발에 성공했다.

무농약 석류 가공품은 인공색소 등 합성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별빛담은 석류차’라는 독자 브랜드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무농약 석류는 5kg 기준 일반 재배 석류보다 2천원이 더 비싼 7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가공품인 ‘별빛담은 석류차’는 1kg 한병당 2만5천원, 휴대용으로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파우치는 120ml 한팩당 3천원에 판매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씨는 “유기농 석류 재배를 통해 품질을 고급화하고 석류의 항산화 성분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팩, 식초, 다이어트 캡슐 등을 개발중”이라며 “앞으로 그동안 연구와 경험을 통해 터득한 자료를 바탕으로 친환경 석류 재배기술에 대한 책자를 발간하는 등 기술 보급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성호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무농약 석류재배 성공모델을 적극 보급하는 한편 우리나라 전통 발효방식을 활용한 다양한 유기가공식품 개발을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으로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흥 석류는 온난한 기후와 해풍 등 지리적 영향으로 상큼한 향과 품질이 뛰어나 매년 농산물도매시장과 직거래 등을 통해 재고량 없이 생산 전량이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소비자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