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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돼지고기 일본 수출 재개

제주의 양돈농가들이 학수고대하던 돼지고기의 일본 수출이 4년10개월 만에 재개됐다.

제주도는 28일 오후 3시 제주항 4부두에서 김태환 지사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요덴 유키오 제주주재 일본국 총영사, 양돈농가 등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에 수출할 '제주도산 청정돈육(濟州島産 淸淨豚肉.JJP)' 21t을 화물선(2천500t급)에 선적했다.

제주양돈축협 등 도내 7개 육가공업체에서 생산한 수출 돼지고기는 등심과 안심, 후지(뒷다리 살)의 냉동육으로, 부산에서 다른 화물선으로 옮겨진 뒤 29일 오후 일본 도쿄로 떠나게 된다.

수출가격은 총 1억4300만원이며, 이는 국내 시장 가격보다는 7440만원이 높은 것이다.

기념식에서 장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국내 양돈산업은 2008년 생산액이 4조 1000억 원으로 쌀 산업 다음으로 성장했다"며 "한.미, 한.EU FTA 등 시장개방에 직면했지만 안전하고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 수출산업으로 육성시켜 경쟁한다면 결코 양돈 선진국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2014년까지 내륙 지역이 돼지열병 청정화 지역이 되도록 하는 한편 열처리 가공시설 22곳을 육성하고, 수출업체의 시설 개보수와 물류비 확대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주산 돼지고기의 일본 수출 재개는 청정 무공해의 섬으로서, 국제검역에 준하는 방역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양돈농가와 관련기관 단체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제주는 세계 최대의 육류 수입국인 일본과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청정지역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나 덴마크 돼지고기가 일본에 도착하는 데는 20일 정도가 걸리지만 제주는 4일 밖에 걸리지 않아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04년 5월부터 국내에서는 제주산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하다가 같은 해 11월 제주 종돈장의 어미돼지에서 돼지열병 백신균주에 의한 항체 양성반응이 나오자 수입을 중단했었다.

제주도는 이후 백신항체 양성반응을 보인 어미돼지 5000∼6000여 마리를 2008년까지 모두 도태시키고, 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사료의 반입을 봉쇄하는 등 일본의 수입위생조건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하고 정부와 함께 수입재개를 위해 지속적인 협상 노력을 해왔다.

일본 농립수산성은 올해 7월 '소.돼지 질병소위원회'를 열고 제주도가 돼지열병 청정지역이라는 사실을 인정해 돼지고기의 수입을 재개키로 결정한 데 이어 우리 정부와 3차례 협의를 거쳐 8월 말 수입위생조건 협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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