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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영농조합 배 유기농 재배 성공

병해충에 약해 무농약 재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배를 유기농으로 재배해 성공한 생산자단체가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보성 벌교읍 '보성 배 영농조합법인'은 6년 전부터 무농약으로 배를 재배해오다 2년 전 유기농 재배를 실천해 4.1ha 면적에 대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획득했다.

이 조합은 토양에 화학비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대신 토양에서 자생하는 풀이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 낙과 등을 따로 모아 배 식초를 만들어 토양에 뿌려주는 방법으로 유기농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배식초는 토양의 지력과 배의 당도를 향상시키는 천연자재 역할을 톡톡히 해 이 조합의 자원순환농업을 가능하게 해 줬다.

병해충은 합성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빛을 이용해 해충을 유인.포획하는 해충포획기를 설치하고 해충의 교미를 방해하는 교미교란제와 살균제를 대신한 황토유황합제 등 천연자재를 사용해 방제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배를 전남대에서 성분 분석한 결과 일반재배 배보다 간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현저히 많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간 기능 개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또 올해는 유난히 긴 장마와 저온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작황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좋고 특히 당도가 13브릭스 이상까지 나오는 등 유기농 재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수확한 유기농 배는 15kg 기준 판매가격이 일반재배보다 약 1.4배 높은 5만4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올해 2억6000여만원의 소득이 기대된다.

김금수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자긍심과 신념을 갖고 유기농 배를 생산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껍질까지 먹어도 된다"며 "앞으로는 유기농 배를 이용한 와인 등 유기가공식품도 생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처럼 친환경 재배를 통해 생산된 지역 농산물의 판로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유기농 배 재배 성공모델을 적극 보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