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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국제소금박람회 유치 포기

전남산 천일염의 우수성과 국제적 위상.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2010 국제소금박람회'의 규모가 크게 축소될 위기에 놓였다.

국제박람회 유치를 포기하고 전남도 주관 국제행사로 성격이 바뀐 데다 내년 첫 국제박람회를 앞두고 '프레 박람회' 성격으로 열리는 '2009 소금박람회'도 예산 문제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내년에 열릴 예정인 '국제소금박람회'를 이탈리아 소금박람회 주관기구로부터 유치하지 않고 자체 국제행사로 치르기로 했다.

전남도는 이탈리아 소금박람회 기구의 국제박람회 대표성이 모호한 데다 올해 미국 박람회가 열리지 못하고 무산되는 등 국제박람회로 유치하기에는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보고 전남도 주관의 국제행사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탈리아 관련 기구의 소금식품 대표성이나 박람회 운영 능력이 의심스러운 수준이다"며 "국제박람회 유치 소요비용도 예상보다 많아 차라리 도 주관으로 박람회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산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받은 지도 2년여 밖에 되지 않은 데다 국제시장에서 전남산 소금도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행사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시 되고 있다.

특히 내년 국제박람회 개최에 앞서 오는 9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기로 했던 '2009 소금박람회' 규모도 크게 축소돼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애초 소금박람회를 광주국제식품산업전과 병행해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20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광주식품산업전에 천일염특별관을 운영하는 것으로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도는 천일염사업단, 염생식품 산업화 사업단, 천일염 연구회, 일선 시.군 등과 박람회 추진 방법 등을 협의해 다음 달 10일까지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지만 정상적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소금박람회와 연계한 민자유치를 통해 염전이 있는 신안 증도에 전시관, 힐링센터, 숙박시설 등을 확충해 이 일대를 천일염 명소로 가꿔나 간다는 도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제행사로 소금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회 성격이 약간 변하기는 했지만 박람회를 계기로 천일염을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