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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갯벌 `자연.원시성' 1등급 수준

전남 서남부권 갯벌이 저서동물과 물새 등 280종이 넘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오염도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에 의뢰해 영광과 지도-임수반도, 자은-암태도, 안좌도-팔금도, 비금도-도초도 등 도내 갯벌 5곳을 대상으로 퇴적환경과 특성, 갯벌건강도와 사회경제적 현황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들 갯벌의 평균 입도(알갱이 하나하나의 평균 지름이나 대표 지름)가 6-7Ø 범위로 매우 균질하고 오염도가 낮아 자연성과 원시성이 매우 뛰어난 1등급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갯벌 건강성의 경우 갯벌습지의 해수.퇴적물은 중금속 함량이 낮고 공간적으로도 특정 오염물질 유입에 의한 축적의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서식생물은 바다나 늪 밑바닥에 사는 동물인 저서동물이 총 204종 관찰됐고 이중 두토막눈썹참갯지렁이, 칠게가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인 염생식물의 군락은 15곳이었으며 현존 식생으로 갈애, 칠면초, 해홍나물 등은 28개 군락을 형성하는 등 생물종의 다양성도 높아 식물의 생육지로서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류는 80종으로 흰뺨검둥오리, 참새, 까치, 제비, 직박구리가 관찰됐으며 이 중 물새류는 총 37종 1650개체로 법적 보호종 13종,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4종, 멸종위기인 매와 흰목물떼새 등 3종이 분포하고 있다.

최강수 전남도 해양항만과장은 "전남 서남부지역 갯벌 생태자원의 우수성이 입증됐다"며 "전국 갯벌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도가 우리나라 갯벌정책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갯벌 조사는 국토해양부가 2012년까지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연안습지 생태계의 특성과 변화를 파악해 중요 연안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하기 위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