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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배기 김치 中고춧가루 파문 계속

광주.전남 지역 김치 브랜드인 '감칠배기'가 중국산 저질 고춧가루 파문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파문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이 20일 질 낮은 중국산 고춧가루를 납품한 업자를 입건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분노한 소비자들은 이 고춧가루를 받아 쓴 감칠배기 참여 업체 2곳을 맹비난하며 김치 반품 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사단법인 광주김치협회에 따르면 20일부터 사흘째 감칠배기 김치에 대한 반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감칠배기 참여 업체들은 2곳 때문에 소비자들이 나머지 11개 업체의 김치에도 불신을 보내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11개 업체는 "일부의 문제 때문에 광주전남의 대표 김치 브랜드가 망할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부도를 맞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문제가 된 2개 업체가 감칠배기 회원사이기는 하지만 감칠배기 브랜드 김치는 거의 생산하지 않는 회사라고 주장하면서 파문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파문의 중심에 선 2개 업체 역시 고춧가루를 구입할 당시 `가짜' 원산지 증명서를 받아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개 업체는 "지난 1월12일부터 68일간 중국산 고춧가루 4.5t을 구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때마침 닥친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실제 감칠배기 김치에 사용된 고춧가루 사용량은 43㎏에 그쳤다"며 소비자들의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김치협회 관계자는 "육안으로는 고춧가루가 중국산인지 국내산인지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문제의 2개 업체도 `피해자'로 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번 사건이 광주전남 김치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 협회차원에서 현장검사, 완제품 검사를 통해 품질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참여 업체들에게 전했다.

감칠배기는 지난 2005년 광주전남김치산업육상사업단에서 시작한 광주전남 공동 김치 브랜드이며 김치 생산업체 13곳이 참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