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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 바다양식 첫 성공

겨울철 빈 양식장 활용..내수 뿐 아니라 수출도 기대

"민물이 아니고 바다에서 키운 송어랍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흥수산사무소는 25일 "국내 최초로 바다 해상 가두리 양식에 성공한 무지개 송어가 다음 달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수산식품전시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민물에서만 자라는 송어를 바다 양식에 성공, 상품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흥사무소는 지난해 12월 남해안 해상 가두리 양식장 대부분이 월동기(11-5월)에 비어 있는 점에 착안해 이 시기를 활용한 무지개 송어 시범 양식에 들어갔다.

양식장 주 어종인 감성돔, 돌돔, 농어, 우럭 등은 월동(越冬) 기간에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아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출하시기가 봄이나 가을이다.

사무소는 200g 미만의 강원도 평창산 송어 치어 2000여 마리를 도양읍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바닷물 적응 등을 거쳐 1kg 안팎의 성어(成魚)로 키웠다.

2-3개월 후에는 1.5kg까지 자랄 것으로 예측돼 출하에 2년 안팎이 걸리는 다른 어종에 비해 경쟁력도 크다.

사무소는 바닷물 염도를 점차 높이는 순치(順治) 과정이 가장 큰 고비였으나 폐사율이 5% 미만으로 매우 낮아 양식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지역에서 일부 양식업자들이 무지개 송어의 바다 양식에 도전했으나 수온 부적응 등으로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소는 민물송어와의 성분 비교 분석, 가공제품 개발, 판매처 확보 등을 통해 송어 바다양식을 확대하는 등 남해안 물고기 양식의 새로운 전기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송어의 시중 가격이 kg당 8천원선으로 높아 다른 물고기 양식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무소는 국내 송어시장 규모는 1천억원대에 그치지만, 세계 시장은 무려 5조원대에 이르러 수출 가능성도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어목 연어과 민물고기인 무지개 송어(rainbow trout)는 등 쪽에 녹청색, 배 쪽을 제외한 몸통에 검은 점이 흩어져 있으며 대표적 냉수성 어종으로 산란기에 무지갯빛을 띤다고 해서 무지개 송어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1965년 정석조 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송어알 1만개를 들여온 것이 시초이며 도입자의 이름을 따 '석조 송어'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