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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향토음식 가격인하 '없던 일로?'

제주 관광요금을 내리기 위해 가격인하 운동에 동참했던 음식점들이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2월부터 모든 관광업소를 대상으로 전개한 관광요금 인하의 지속성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향토음식을 파는 음식점 45개소를 대상으로 현장 확인한 결과 모두 9개 업소(20%)가 1년 전의 가격으로 환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가격환원 업소의 비율은 제주시 지역이 23.3%로 서귀포시 지역의 13.3%보다 높았다.

제주시 연동의 H음식점은 접시당 3만원으로 내렸던 갈치회를 3만5000원으로 환원하는 등 모두 8종의 향토음식 가격을 최고 2만원까지 인상했으며, 같은 지역의 B음식점은 전복뚝배기를 1만2000원으로 2000원 올렸다.

또 오라동 D식당은 몸국과 성게국을 각각 2000원씩 올려 7000원과 1만원으로 환원했으며, 용담2동 D음식점은 전복회와 전복구이(대) 가격을 12만원까지 내렸다가 다시 16만원으로 되돌렸다.

서귀포시 성산읍의 B음식점은 ㎏당 16만원으로 인하했던 다금바리 가격을 18만원으로, ㎏당 8만원으로 내렸던 황돔 가격을 9만원으로 각각 환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다른 지방의 음식점들은 경제가 어려워 손님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가격을 내리는 곳이 적지않다"며 "가격을 환원시킨 업소에 대해 종전의 인하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하고, 이행하지 않을 때는 우수관광사업체 지정취소 등의 불이익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