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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참조기 `안정적 양식' 성공

서해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던 참조기가 다시 잡힐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립수산과학원 영광수산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양식한 참조기 5000마리 가운데 일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성공, 올해 상반기 중 영광 앞바다에 치어를 방류할 계획이다.

굴비의 원재료로 쓰이는 참조기는 월동기 주요 서식처인 동중국해에서 한·중 어선들의 남획으로 산란을 위해 서해로 올라오던 참조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서식에 알맞은 수온을 맞추기 어려운 데다 가벼운 충격이나 스트레스에도 금세 죽어버리는 특징 때문에 양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영광수산사무소는 200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참조기 인공종묘(1~2㎝ 크기의 치어)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치어 방류도 올해부터 본격화하기로 했다.

사무소는 참조기의 산란기인 5월께 인공종묘 50만마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약 1개월 동안 5㎝까지 기른 뒤 이 가운데 일부만 연구용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영광 앞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수산사무소는 또 참조기 양식에 필수 조건인 바닷물 온도를 맞추는 데 지하에서 `해수 온천'을 끌어올려 사용하는 방법을 활용, 막대한 난방비가 소요됐던 기존의 방법에 비해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영광수산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성이 부족하거나 기술 미비 등으로 실패를 거듭했던 참조기 양식과 치어 방류가 널리 보급되면 어족 자원 확보와 `중국산 짝퉁 굴비' 논란을 불식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