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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벗겨도 색깔 안 변하는 감자 개발

전남 장흥에서 껍질을 벗겨도 색깔이 변하지 않는 감자를 대량 재배해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전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장흥 안양면 정남진 감자작목반과 식품가공유통업체인 해피대가식품이 300t 규모의 감자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감자 구매계약은 정남진 작목반에서 재배하는 감자 전량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통 생산된 감자의 최상품만을 구입하는 기존 계약과는 다른 방식이어서 눈길을 끈다.

정남진 작목반의 감자가 전량구매 계약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은 감자의 독특한 품질 덕분이다.

일반감자는 껍질을 벗겨 공기 중에 내버려두면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현상'이 발생해 상품가치가 떨어지지만 정남진 작목반에서 재배하는 감자는 갈변현상이 없는 '명품감자'로 평가받고 있다.

정남진 작목반의 '명품감자' 재배는 강원도에서 갈변현상을 막는 감자재배에 성공한 한 업체의 의뢰를 받은 도 농업기술원이 작목반과 함께 시험재배에 성공한 것이 계기가 됐다.

농업기술원은 일반감자를 재배하면서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해양부산물을 이용한 그린퇴비와 목초액 등을 비료로 사용하면 갈변현상이 없는 친환경 명품감자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갈변현상이 없어 가공원료로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명품감자는 일반감자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도 쉬울 뿐만 아니라 개별판매로 작황에 따른 가격 등락 때문에 소득이 불안정했던 농가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농업기술원은 기대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가공업체의 요청에 따라 앞으로 명품감자의 생산을 2000t까지 늘리기로 하고 지역 작목반 등과 협의를 거쳐 재배면적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도 농업기술원 손장환 박사는 "식품 가공원료로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명품감자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농가 소득 창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