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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조생종 햇양파 생산 성공

"한겨울에 웬 햇양파가.."

전남 고흥군이 기존 조생용 양파보다 수확시기를 2개월 이상 앞당긴 햇양파 생산에 성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고흥군은 27일 "금산면 박흥수(63) 씨 등 농가 2곳이 0.6ha에 심은 극조생종 양파가 기대 이상으로 잘 자라 최근 수확, 농협 하나로 마트에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조생종 양파 수확기가 3월말에서 4월초인 점을 고려하면 비닐하우스 재배가 아닌 노지(路地) 재배로 1월에 수확한 것은 `파격적인' 일이다.

극조생종 양파 재배의 핵심은 종자인데 군 농업기술센터는 수확 시기를 앞당기려고 종자가 될 손톱만 한 양파(자구.子球)를 6월께에 미리 생산하는 방법을 썼다.

저장고에 잘 보관된 이 씨앗은 8월말에 노지에 곧바로 옮겨져 재배에 들어갔다.

기존 재배는 8월께에 파종, 일단 모종을 길러낸 뒤 10월쯤에 이 모종을 옮겨심는 방법이다.

이미 모종을 거쳐 씨앗이 손톱만 하게 자란 뒤 옮겨진 만큼 남해안의 해풍과 눈보라에도 쑥쑥 잘 자랐다.

모종을 기르는 정도의 노하우에다 세심한 자구 저장만 가능하면 조기출하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군 농업기술센터의 설명이다.

이번에 생산된 양은 워낙 적기 때문에 지역 농협 마트에만 시범 출하했으나 봄에 생산된 저장양파를 먹어야 했던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뜨겁다고 고흥군은 전했다.

군은 또 이 극조생종 양파 생산으로 일시적인 홍수출하를 조절할 수 있어 적정 가격 유지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흥 금산지역은 한반도 최남단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난대성 기후를 보여 국내에서 양파 수확이 가장 빨리 이뤄지는 곳이다.

남해안의 바닷바람, 풍부한 일조량, 비옥한 토질에서 자라 매운맛이 거의 없고 오히려 달 정도여서 된장에 찍어 먹거나 볶음, 찌개 등에 넣어서 먹어도 그만이다.

양파는 금산면과 도덕, 도화면 등에서 900여 농가가 560여ha를 재배, 연간 5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대표적 효자 작물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자구를 이용한 극조생종 양파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재배기술을 보급, 햇양파를 지역의 대표적 틈새작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