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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서남해에 고기떼가 돌아왔다

전남 서남해역에 고기가 돌아왔다.

한 때 봄에는 알이 통통밴 '조기', 가을 은빛 '먹갈치'에다 '꽃게' 등이 많이 잡혀 파시(波市)를 이룰 만큼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흉어로 어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던 이 해역에 고기떼가 몰려들었다.

15일 목포수협 등 서남부 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신안 흑산도 연근해와 진도, 영광 등지 해역에 조기, 갈치, 꽃게, 병어, 새우젓 어장이 형성되면서 어획량이 대폭 늘었다.

목포수협 위판액은 2007년 758억원(2만 4104t)이었지만 지난해 864억원(3만 956t)을 기록,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02년 960t, 2004년 1500t, 2007년 2100t(위판액 65억원)에 이르던 서남해의 주요 어종인 갈치가 지난해 무려 6600t(213억원)이나 잡혀 목포수협의 어획량을 크게 늘린 '효자(?) 어종'이 됐다. 몇 년 사이에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30마리 한 상자에 40만원이 넘는 상품 갈치도 많이 잡혀 어민들을 기쁘게 했다.

신안수협도 병어, 민어, 새우젓 풍어에 힘입어 위판액이 2007년 484억(1만 6859t)에서 지난해 589억원(1만 9160t)으로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진도수협 위판액은 2007년 83억원(867t)에서 지난해 98억원(1217t)으로 15억원이, 영광수협은 꽃게와 조기 위판액만을 놓고 볼 때 2007년 18억원(2858t)에서 지난해 25억원(3085t)으로 7억원이 각각 늘었다.

목포수협 관계자는 "그동안 해경의 불법 조업 중국어선 단속과 불법 어업 근절을 위한 어민 교육 등이 효과를 거두면서 황폐화됐던 서남해에 다시 고기가 몰려들고 있다"며 "조기 가격 하락으로 위판액이 줄어들긴 했지만, 어획량만을 놓고 볼 때 최근 10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정도로 `대풍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