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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해남에 첨단유리온실단지 조성

전남도의 서남해안레저도시개발계획(J프로젝트) 예정부지 가운데 한 곳인 전남 해남군 산이면 송천지구에 대규모 첨단 유리온실단지가 조성된다.

그러나 이곳은 전남도가 세계적인 수준의 카지노와 호텔 등을 세우려고 대규모 외자를 유치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이를 위해 5천만달러의 관광사업자금 유입신고까지 마친 상태여서 J프로젝트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충돌'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7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올해 업무계획 설명회에서 민간투자 활성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대규모 첨단 유리온실단지를 간척지에 조성해 농식품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상 간척지는 송천지구(15.4㎢)와 겹치는 해남 산이면 2-1공구 간척지 중 7.13㎢로 농식품부는 이곳을 농수산식품 수출단지로 조성하거나 유리온실농업단지로 만들어 국가나 민간이 유리온실을 건설하고서 농가에 임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송천지구는 이미 지난달 16일 농식품부가 농업회사 대상지역으로 선정해 공고하고 최근 사업설명회까지 마친 상태이며 민간투자나 국고를 이용한 펀드 조성, 공사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조달한다는 계획까지 세운 곳이다.

정 승 농식품부 식품산업본부장은 "대규모 유리온실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전문가 의견 검토를 거쳐 사업설명회도 했다"며 "네덜란드 등 외국의 유리온실단지를 벤치마킹해 첨단 유리온실단지로 조성해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의 이 같은 입장은 미국과 대만으로부터 미화 45억달러 상당의 자본을 유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카지노와 호텔을 세우겠다는 전남도의 계획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현재 송천지구에 대한 외자 유치는 지난해 7월 미국 트러스(TRUSS)그룹의 차이나텔사.대만 건설사인 '후주'사와 투자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달에는 사업추진을 위한 관광사업자금 5000만달러의 유입신고까지 마친 상태다.

이달 안에 차이나텔사를 중심으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변호사 선임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앞두고 있다.

전남도는 이처럼 외자 유치가 가시화되고 있는 곳에 굳이 유리온실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농식품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오는 3월 농식품부가 사업자를 선정하기 이전에 의견을 조율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1달러가 아쉬운 국내 경제현실에서 외국돈이 들어오겠다는 것을 마다하고 온실을 짓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지식경제부 등 외자 유치에 긍정적인 중앙부처와 힘을 모아 조속히 송천지구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