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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들이 만든 카페 'PPANGJIP' 부산 1호점

"빵 굽는 재미에 우리들은 힘든 줄 몰라요!" "장애인이 운영하는 부산1호 카페입니다"

장애인들이 빵을 굽고, 커피도 끊이고, 손님께 서빙도 하는 장애인 카페 부산 1호점이 24일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문을 열었다. 가게 이름은 빵을 파는 집이니까, '빵집(PPANJIP)'이다.

'빵집'에서 일하는 지적장애인 12명은 배운 그대로, 정석대로 빵을 만들어 굽는다. 제빵조리실에서 문만 열고 나가도 철저히 손을 씻고 돌아올 만큼, 위생교육을 철저히 받았다. 손님을 맞는 예절은 스타벅스 서면점에서 특별 전수교육을 받았다.

일부는 필기시험을 아직 통과하지 못해 제빵사 자격이 없지만 빵맛만큼은 개점 전부터 동네 주민들로부터 검증을 받았다. 빵과 쿠키 종류는 10~20가지 정도 종류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가격은 다른 제빵점에 비해 30~50% 가량 저렴해 주민들과 인근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난 상태다.

'빵집'은 학교법인 동의학원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전포종합사회복지관(이하 전포복지관)의 지원을 받아 이 건물 1층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 장애인은 대부분 전포복지관에서 5년 전 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빵 굽는 친구들' 프로그램을 수료한 20대들로 시설?비용은 복지관기능보강사업비로 내려온 시비 및 국비 3천900만원과 개별부담금 2천만 원으로 충당했다. 월급은 가게에서 벌어들여진 수익금을 나눠 갖는 형태로 받게 된다.

박철영(20·지적장애 2급)씨는 "앞으로 훌륭한 제빵사가 되고 싶다"며 "이곳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법부터 시작해 많은 점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카페 '빵집'의 최대 장점은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놀이·복지 공간인 복지관이 함께 있다는 것이 장점. 아이와 함께 와도 놀이시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빵집'을 커피와 빵을 사지 않더라도 누구든 쉬어갈 수 있는 전포동의 대표적 사랑방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전포복지관 측의 바람이다.

전포종합사회복지관 권승 관장(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제과제빵 기술을 익힌 장애인들이 취업 후 적응을 못하고 1~3개월이면 돌아오는 것을 보고, 그들만이 활동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며 "각자에게 이번에 문을 연 가게가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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