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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값ㆍ유가 폭등..수액주사 기업 '울상'

국제 곡물가격 인상과 유가(油價) 폭등의 '불똥'이 제약업계로 튀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곡물과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포도당주사액과 생리식염수 등 수액주사의 원가가 큰 폭으로 올라 관련 업계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폭등으로 수액주사제를 담는 비닐 형태의 백(bag) 가격이 최근 2∼3년 동안 40% 이상 인상됐으며 주사제용 유리용기의 경우에도 유리를 성형하는 용광로 가동 비용이 올라가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폴리염화비닐(PVC) 소재 백을 사용하던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말 안전성 논란으로 다른 소재로 전환함에 따라 백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단기간에 매우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피가 큰 수액주사제의 특성상 유가 인상에 따른 물류비용도 커지는 추세다.

포도당주사제의 경우 옥수수 가격 상승에 따라 의약품용 포도당 가격 인상도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 공급되는 포도당이 모두 유전자변형농산물(GMO)로 만들어지게 됨에 따라 국산 포도당 원료를 쓰던 업체들이 비(非)GMO 포도당 원료로 교체에 나서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국산 비GMO 포도당은 7월이면 모두 소진될 예정"이라며 "비GMO 포도당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선을 해외업체로 바꿀 계획이지만 가격 부담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강보험 재정 문제로 이러한 원가 인상 요인이 약값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관련 업계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일부 수액주사제의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지만 정작 전체 수액제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0.9%생리식염주사제와 5%포도당은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며 "필수의약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라도 원가 인상분이 일정 부분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