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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광우병까지..육류 매출 '희비'

조류인플루엔자(AI)와 미국산 쇠고기 개방 여파로 닭고기와 쇠고기 매출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반면 대체재 성격을 띤 돼지고기 판매는 증가 추세에 있으며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올라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 닭ㆍ쇠고기 매출 '뚝' = 13일 업계에 따르면 AI발생 초기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닭고기 매출이 최근 서울지역에도 AI가 퍼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초 전북 김제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직후 1-2주 동안에는 생닭의 하루평균 매출이 전주 대비 10-15% 줄어드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4월 중순 이후 매출 감소폭이 커져 5월 6-12일에는 전주 대비 33%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60%나 줄었다.

농협하나로클럽도 양재점 기준으로 5월 1-12일 생닭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8.8% 감소했다.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일반의 우려가 퍼지면서 쇠고기 매출도 점점 줄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6-12일 일주일간 쇠고기 매출이 전주보다 15% 줄었다. 4월28일부터 5월4일까지는 직전 일주일 대비 7% 감소했는데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쇠고기 매출이 전주 대비 9% 떨어졌다.

◇ '날개 단' 돼지고기 = 대체재 격인 돼지고기 매출은 크게 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6-12일 돼지고기 매출이 전주 대비 25%나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5월 1-12일 돼지고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같은 기간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63.2%나 늘어났다.

돼지고기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사료값 상승과 사육두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된 탓도 있지만 닭고기와 쇠고기의 대체 수요가 늘다 보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마트의 경우 삼겹살 가격이 작년 5월에는 100g당 1480원이었는데 5월 첫째 주에는 1880원, 둘째 주에는 1950원, 셋째 주에는 1960원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5월 중순 같은 요일을 기준으로 작년에는 냉장 삼겹살(100g)이 1480원, 목살은 1380원이었으나 올해는 각각 1780원과 1580원으로 20%, 14%씩 올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 판매량을 무게 단위로 집계하지는 않고 있지만 가격 상승폭보다 매출 상승폭이 큰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 자체가 크게 늘었다"며 최근 닭고기와 쇠고기를 기피하는 여론때문에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쇠고기ㆍ닭 판촉행사 봇물 = 닭고기와 쇠고기 매출 감소폭이 커지자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다양한 기획행사로 소비 촉진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건강한 자존심, 대한민국 한우를 먹읍시다' 행사를 열고 한우를 부위별로 평소 가격 대비 최대 30% 저렴하게 판다.

100g을 기준으로 국거리는 1950원, 불고기감은 2150원, 장조림용은 2500원에 판매하며 등심은 4700원, 사골은 1.5㎏에 2만8500원이다.

또 이 기간 백숙용 닭고기(1㎏ 이상)도 30% 가량 싼 55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농협중앙회와 함께 브랜드 한우 할인판매 행사를 열고 '지리산 순한 한우'를 정상가보다 30% 싸게 선보인다.

1+등급의 등심이 100g당 6380원, 국거리(1등급, 100g)는 2980원, 불고기감(1등급, 100g)은 3180원이다.

GS리테일도 13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전국 GS마트와 GS슈퍼마켓, GS25 편의점에서 '한우 2008마리 팔기 행사'를 진행하고 오프라인은 판매는 물론 카탈로그 주문을 통해 경북 안동에서 사육된 한우를 정상가 대비 15-30%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한 행사상품을 2만원 이상 구입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뽑힌 17명에게 한 마리당 230만원 가량인 송아지 1마리씩을 증정하고 안동에 있는 GS리테일 지정목장에서 2년간 대신 키워주는 경품행사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