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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신약개발 기업으로 조용히 부상

SK가 지난달 말 미국 보건당국에 추가로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하는 등 LG에 이어 신약개발 기업으로 소리없이 부상하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3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경병성 통증치료제 SKL11197에 대해 임상시험을 신청한 것으로 뒤늦게 국내에 알려졌다.

또 YKP1358와 3차원 구조가 다른 YKP1447 역시 임상시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주회사 SK의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부문'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험 단계에 접어든 신약후보물질 5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2개 후보물질에 대해서는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존슨앤드존슨과 공동 개발 중인 간질치료제 YKP509는 3상 임상시험의 막바지 단계에 와있으며 간질ㆍ불안ㆍ통증 치료제 YKP3089와 정신분열증 치료제 YKP1358은 1상 임상시험을 거의 완료한 상태다.

특히 주요 신약후보물질 가운데 YKP509를 제외하고 나머지 4종은 이 회사가 독자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은 서울과 대덕의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뉴저지와 중국 상하이 등에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개발 인력이 대덕 생명과학연구원에 120명을 비롯해 총 200 정도에 이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SK는 신약개발 진행 상황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편이지만 국내외에서 R&D 프로젝트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LG와 함께 신약개발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대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업계에서 신약 개발 상황과 출시 예상시점을 알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과는 대조적인 대목이다.

SK측은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은 SK의 성장동력의 하나로 지주회사가 '인큐베이팅'(육성)하고 있다"며 "상품화 시점 등 개발계획은 대체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