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병입(甁入) 수돗물의 판매를 허용하기 위해 관련 법률의 개정 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관련, 인천 수돗물인 '미추홀 참물'의 병입 유상 판매를 추진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자체 등 수도사업자들이 별도의 처리 절차 없이 수돗물을 병에 넣어 판매할 수 있도록 수도법과 먹는 물 관리법 등의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그동안 '미추홀 참물' 브랜드로 무상 공급해 온 페트병 수돗물을 개정 법률 시행에 맞춰 올 연말께 유상 판매할 계획이다.
페트병 수돗물은 인천 남동정수사업소에 설치된 자동화 설비에서 2004년 말부터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총 78만2000병(350㎖병)을 자자체의 각종 회의, 공식행사, 비상급수 등에 공급했다.
시는 페트병 수돗물의 품질을 고급화하고 보다 '맛있는 물'을 만들기 위해 오는 5월 중 1억여원을 들여 혼합산화제 투입시설을 설치하는 등 생산공정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유상 판매하는 페트병 수돗물의 용기를 350㎖, 500㎖, 1.8ℓ, 20ℓ 등으로 다양화하고, 판매이윤없이 생산원가로 공급해 시민들의 음용률을 높일 방침이다.
페트병 '미추홀 참물'은 500㎖ 1병의 생산원가가 208원이지만 대량 생산시 원가절감이 가능해 실제 판매가격은 150~200원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시중에서 500㎖ 생수가 500~750원에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3분의1이나 5분의1에 불과한 가격이다.
시는 초기에 산하 기관과 공단, 공사, 교육청 등의 구내매점에서 판매를 시작해 장기적으로 대형마트, 편의점, 소매점 등 전문유통업체에 위탁판매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병입 수돗물은 시민들이 시중의 생수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수돗물 품질과 음용률 향상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