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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생명硏에 기관통합 제의

KAIST(총장 서남표)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이상기)에 기관 통합을 제안해 성사 여부에 교육, 과학계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17일 KAIST와 생명硏에 따르면 지난 15일 KAIST 서남표 총장이 생명연 이상기 원장과 만나 기관 통합 등을 포함한 협력 방안 마련을 전격 제안했다.

KAIST는 차세대 먹거리로 생명공학 연구가 핵심 분야로 부각된 가운데 국내 전문 연구기관인 생명연과 통합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KAIST는 앞서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생명과학기술대학(단과대)을 신설했으며 생명연과의 통합을 계기로 바이오 분야 연구예산의 집중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ST 아울러 생명연 외에도 에너지연구원, 화학연구원, 기계연구원 등 3-4곳의 대덕 특구내 다른 연구원과도 협력방안 마련을 제안하고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정보통신대학교(ICU)와의 통합이 사실상 무산되는 등 기관간 통합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성사되기 쉽지않아 실제 통합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KAIST는 지난 1981년 서울의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통합했다 연구 효율성 등의 문제로 1989년에 다시 분리되기도 했었다.

KAIST의 고위 관계자는 "통합을 목표로 제안한 것이 아니라 대덕특구내에 있는 교육기관과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새로운 차원의 협력모델을 만들어 보기 위한 것"이라며 "공동연구나 인력교류에서부터 통합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생명연은 이날 공식 자료를 통해 "양 기관간 상호 연구협력 차원의 통상적인 일로 통합 방안 검토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KAIST와 통합과 관련해 어떤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고 연구원들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