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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대상 헬리코박터균-위암관계 첫 규명

만성위염과 소화성 궤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위암과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1992-1998년 병원에 온 1790명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9.4년 장기 추적한 결과, 위암이 발생한 환자 5명 모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어 있었고 이 중 4명은 장상피화생 소견을 보였다고 31일 밝혔다.

장상피화생이란 정상적인 위점막세포가 염증으로 소실된 후 대장이나 소장 점막세포인 장세포로 대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와 함께 920명을 대상으로 장상피화생 존재 유무에 따른 위암 발생률을 8.6년 조사한 결과, 장상피화생이 없었던 경우보다 장상피화생이 있는 군에서의 발생률이 10.9배 높았다.

김교수팀은 위암이나 소화성 궤양이 없는 정상인 389명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장상피화생의 유병률 및 위험인자에 대한 연구를 한 결과 30대에서 장상피화생 양성률은 11.3%, 70세 이상에서는 42.9%의 양성률을 보였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군과 비감염군에서의 장상피화생 유무를 비교한 결과, 비감염군은 40대에서 9.7%의 양성률을 보이다가 70세 이상에서 30%를 보였지만 감염군은 30대에 이미 21.1%의 높은 양성률을 보이다 70세 이상에서는 양성률이 50%를 기록했다.

김교수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군은 비감염군에 비해 8.2배의 위험률을 나타냈으며 연령이 증가할 수록, 흡연경력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3.5배, 매운 음식을 즐기는 경우가 아닌 경우에 비해 2.4배 높은 위험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소화기학회지 Clinical Journal of Gastroenterology(5.6월호) 및 Helicobacter지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