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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투자를 늘리고 싶다면

기업경영의 주된 목표는 “주주의 이익의 극대화”라고 하는 것은 경영학 교과서 첫 장에 나오는 말이지만 이 말만큼 잘 못 이해되고 있는 말도 드물 것이다. 주주이익의 극대화라고 하니까 종업원 이익을 희생하거나 소비자 이익을 희생해서라도 주주이익만 극대화 하자는 말로 오해하는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사 기업이라도 공공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있다. 사기업과 공기업의 차이를 모르고 하는 말일텐데 앞뒤 설명 없이 엉뚱한 자리에서 이런 소리를 해서 한숨을 쉬게 만든다.

사기업, 특히 현대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사기업은 주주들의 돈을 모아서 사업을 하는 것이니만큼 당연히 주주들에게 최대로 이롭게 해 주어 보답하는 것이 경영자의 첫 째 목표가 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주주이익을 극대화 하자면 첫째, 기업이 망하지 않아야 하고, 둘째,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야 하고, 셋째, 계속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주주들에게 최고로 이롭게 되는 것이다.

하나씩 보자면 첫 째, 기업이 망하지 않으려니 좋은 직원을 채용해서 대우 잘 해 주고 일 잘 하도록 해야 한다. 요즈음 세상에 종업원을 희생시키면서 회사가 계속 잘 될 수는 없다. 노조도 있지만 능력있는 종업원들을 다른 회사에 빼앗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법률을 잘 따르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협조를 하지 않아서는 기업이 계속 살아남을 수가 없다.

둘째는 기업 이익을 많이 내야 하려면 경비를 줄여야 되고 판매를 늘여야 한다. 원재료 구입을 낮은 가격으로 하기 위해 국내 원재료라도 사용을 외면 할 수도 있고 또 구조 재조정을 하기 위해 직원을 해고 하기도 해야 한다. 동시에 판매를 늘이기 위해 법이 허락하는 한도내의 모든 광고 판촉을 행하려고 한다. 소비자 눈에 띄려니 때로는 과도한 광고 판촉을 하기도 할 것이다.

셋째로 장기적으로 성장하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런데 “주주이익의 극대화”란 명제는 사실 투자결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즉 투자를 결정할 때는 그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여러가지 투자 계획에서 최종적으로 선택하기 위한 기준이 바로 주주에게 최대의 이익을 가져다 주는 투자 계획이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투자를 하기에 여러가지로 적절하지 않아서 보류하고 있던 차에 사장이 정부의 높은 분으로부터 투자를 할 것을 요청 받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두 가지 길이 있다. 회사 내부에서 다시 검토해 보고 그래도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고 그 경영자는 정부로부터 비협조적인 경영인이라는 낙인을 받던가 아니면 평소라면 하지 말았어야 할 투자를 강행하여 경영자로서의 주주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던가 양자택일이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나서서 투자를 독려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투자하면 돈이 벌릴 때 누가 안 하겠는가. 기업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선에서 그쳐야 기업의 투자 결정 같은 것에 힘을 미치려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서 말한다면 기업은 각자 나름대로 투자목표가 다르므로 사기업에게서 일사불란한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기업이 제대로 살아 남고 이익을 내기만 한다면 자동적으로 세금이 들어오고 고용이 이뤄지며 물품이 공급된다. 이러한 사기업에 이 것, 저 것 사회적인 책임을 기대하며 경영외적인 의사 결정을 하게 만든다면 그런 것이 기업경영에 부담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투자를 촉진하려면 기업의 조달 금리를 낮추고 세금을 낮추어 주며 갖가지 규제를 철폐해서 시장 경제를 활성화 시켜주면 각 기업은 나름대로 계산해서 할만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이다. 기업의 경영자가 각각 주주의 이익을 최대로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