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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감시 여파 제약사 MSO 몰리나

공정위에 이어 최근 복지부, 심평원, 식약청 등이 연계해 T/F팀을 구성하는 등 제약사 감시가 계속되자 제약사들의 눈길이 MSO투자로 이동할 전망이다.

21일 한 병원컨설팅 전문업체 관계자는 “자본과 인력을 승부하는 MSO(병원경영지원회사)의 새로운 주주로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약사들은 지난해 공정위의 리베이트 조사결과에 따른 대외 이미지 타격과 과징금 처분으로 인해 잠시도 바람 잘날이 없었던 상황.

때문에 그동안 관례적으로 행해졌던 병원 관리로 혹여 리베이트로 비쳐질까 소극적인 마케팅을 해온 것이 사실.

실제로 지난해 공정위가 적발한 10개 제약사 가운데 하나인 A제약사 관계자는 “공정위 과징금 처분 발표 이후, 많은 국민들이 제약사를 의사들과 작당해 약제비나 올려 받는 기업으로 보는 등 대외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기존에는 의사의 처방약에 주력했지만 요 몇 달 사이 제약업계 전반적으로 일반의약품 매출에 신경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전했다.

문제는 제약사들이 나름 이미지 환골탈태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공정위와 복지부가 최근에도 시판후조사(PMS) 실시계획 의무화 및 저가구매인센티브 등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

때문에 제약사들은 기존의 처방약에 대한 마케팅 확대 대신 제2의 투자처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바로 MSO. 현재 영리법인이 허용되지 않는 의료시장에서 유일하게 MSO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자본과 인력이 관건인 의료시장에서 자본력을 갖춘 제약사 입장에서 MSO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수익창출을 할 수 있는 것.

병원전문마케팅회사 메디라인파트너스 전일용 대표이사는 “기업은 자본을 갖고 있기 때문에 MSO를 통해 인력을 컨트롤 하기 매우 용이하다”며 “제약사들 역시 이런 점에서 MSO투자에 차츰 나서고 있다”고 전한다.

전 대표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예가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M써클이라는 자사 의약품을 사용하는 병의원의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사업부터 시작했다.

이후 시행착오를 거쳐 방향을 바꾼 최근에는 병원컨설팅과 마케팅을 통해 경영지원을 돕고 있다는 것.

이처럼 제약사가 병원경영지원에 뛰어들게 되면, 병의원에 당장 처음에는 자본투자가 있겠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자사의 처방약을 사용하게 되면 매출 신장은 시간문제가 된다.

그러나 MSO 투자로 처방약 조제가 이뤄져 제약사 매출신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전일용 대표는 “현재 MSO가 아직 초기 상태인 상황에서 제약사의 자본 투자를 눈에 띄게 기대할 수 없다”며 “아직은 소규모 의원급의 MSO지원단계에서 이들의 처방약 수요보다는 오히려 의료기기 수요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MSO에 대한 제약사 투자가 확대되려면, 개원 의료시장에 있어 의원급의 대형화 및 중소병원급 개원시장이 확대되는 것이 선결 과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