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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만 외친 식약청장

김명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의 성의 없는 답변이 도마위에 올랐다.

김청장이 식약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일관된 답변만 내놓아 문제가 빈축을 산 것.

지난 22일 오전부터 식품안전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지만 김 청장은 "검토해보겠다", "적극 노력하겠다" 등 성의 없는 답변만 늘어 놓았다.

이에 참다 못한 김태홍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식약청장은 의원들의 질의서를 미리 받아 검토해 보지 않았느냐"며 "제대로 답변도 않는데 이게 무슨 국감이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실제로 즉석 답변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질의에 당황해 하는가 하면 일부 사안에는 현황도 파악 못한 듯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의원들은 "국정감사 때는 시정조치하겠다고 말만하고 국정감사 끝나고 나면 전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작년에도 똑같이 말했던 답변들만 늘어놓고 있다"고 식약청장의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심지어 "시정조치 한다고 해놓고 안하면 이건 범죄행위나 마찬가지이니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경고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 등 한때 국감장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기도 했다.

한편 식약청장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도 작년 국정감사때와 중복된 질문이 많아 국회의원들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

질의서를 미리 파악하지 못한 식약청장도 잘못이 있지만 국회의원들도 중복된 질문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국정감사 준비를 착실하지 않았다는 증거 아니냐는게 참관자들의 의견이다.

또 의원들은 자신의 질의시간이 끝나면 자리를 비웠고 대선 때문인지 참석조차 안한 의원은 물론 3차 질의 때는 불과 몇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앉자 마지막 국감의 서러움을 톡톡히 느끼게 했다.

이번 국감을 참관했던 한 인사는 "정권말기라고 레임덕 하는데 식약청장이나 일부 의원들도 레임덕인지 이번 국감에 임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