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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모 초등교 조리사들 부실급식 반발

경기도 안양의 한 초등학교 급식 조리사들이 "학교 급식 관리가 엉망"이라며 호소문을 배포하는 등 반발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안양 H초등학교 조리사 8명은 지난 6일과 7일 "아이들 급식에 저질 재료를 사용하고 식단에 영양 균형이 잡혀있지 않아 아이들 건강이 걱정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작성, 안양교육청 등 관계기관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한편 학부모 및 인근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과 23일에는 반찬이 부족해 100여명의 학생들이 반찬을 먹지 못하는 등 급식관리가 부실하다"며 "또 지난 3월 급식비를 한 끼당 1950원으로 50원 인상하며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저질 농산물들이 공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과 4일 제공된 양배추, 베이컨 등 식재료는 일부분 속이 썩어 있거나 신선도가 떨어져 조리사들이 조리를 거부하는 사태도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조리사 8명 중 4명이 이 학교 학생들의 학부모"라며 "학부모 입장에서 소홀한 급식 관리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다"고 호소문 작성 이유를 밝혔다.

사태가 불거지자 학교측은 조리사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가정 통신문'을 작성해 7일 학부모들에게 배포했고 안양교육청은 급식 부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서류 및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H초교 관계자는 9일 "지난 2월 급식법 개정으로 급식량과 칼로리를 줄인 것에 대해 조리사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서류 조사와 학생.학부모 인터뷰 등 실사를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