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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S/S기획③]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포카리 걸’...포카리스웨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파란빛의 지중해 바다가 펼쳐진 그리스 산토리니, 흰 원피스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밝은 미소의 그 소녀.

 

청순함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포카리 걸. 포카리스웨트는 지난 1987년 수영선수 최윤희를 시작으로 김혜수, 고현정, 심은하, 장진영, 한지민, 박신혜, 이연희, 문채원, 김소현, 트와이스, 이달의소녀 츄 까지 광고 모델로 발탁해 계보를 이었다. '스타 등용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포카리걸은 많은 신인들이 꿈꾸는 광고였다.

2001년, 신인이었던 손예진이 출연한 광고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수 많은 모델 중 가장 인상적인 광고로 꼽힌다. 특히, 광고의 촬영지였던 그리스 산토리니도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손예진은 2001년부터 2년간 모델로 활동하다 5년 후인 2007년과 2008년에도 다시 모델로 발탁됐다. 역대 포카리 걸 중 2년 연속, 2번 계약한 유일한 모델이다.

 

손예진의 모델기용으로 포카리스웨트는 단일품목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포카리스웨트 CM송은 국내 인디밴드 '두번째 달'의 '블루 브리즈 블로우(Blue Breeze Blow)'를 콘셉트에 맞게 편곡, 가수 정여진의 목소리와 만나 시너지를 낸 결과였다. 현재까지도 포카리스웨트를 상징하는 배경음으로 기억되고 있다.

내 몸에 가까운 물...생활수분을 강조한 이온음료

1980년 중반에 일본 출장길에서 ‘포카리스웨트’를 접한 강신호 회장은 밍밍하지만 왠지 끌리는 매력이 있는 이 음료가 국내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수 많은 반대 끝에 생산기술 도입을 결정했다.

 

출시는 1987년 5월으로 결정했다. 1987년은 이온음료를 출시하기 적합한 시기였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직후였고, 1988년 서울 올림픽을 1년 앞뒀기 때문에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었고 경기호황으로 여가와 레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동아오츠카의 전신인 동아식품은 탄산음료와 과일주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음료 시장서 차별성을 둘 수 있는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를 1987년 5월 선보였다.

포카리스웨트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당시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기존 청량음료들과 달리 단맛이 적은데다가 특유의 향이 거슬리는 생소한 맛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응은 점차 달라졌다. 단점이었던 자극적이지 않은 맛은 갈증이 느껴질 때 장점으로 변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1988년, 제품 출시 1년 후 올림픽과 맞물려 ‘포카리스웨트’는 당시 월 200만 캔의 판매고를 올렸고 국내 이온 음료 시장의 70%를 점유하기도 했다.

 

지금이 상징이 된 ‘포카리스웨트’의 파란색은 당시 파란색 계통의 색상은 식욕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식품업계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시원한 청량감을 강조하는 파란색과 하얀색은 청량함과 마린룩, 젊음 등을 연상시키면서 그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이후에도 ‘포카리스웨트’는 라벨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한 분리 안내선 블루라벨을 도입하고, 올바른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을 알리기 위한 블루라벨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상징색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내 몸에 가까운 물’이라는 마케팅으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바다를 강조한 ‘포카리스웨트’는 제품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해 브랜드파워를 만들었다.

폭염,온열질환 예방활동에 앞장

포카리스웨트는 폭염, 온열질환의 심각성과 그에 따른 수분보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폭염 예방 활동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7년 노인, 쪽방촌 주민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 ‘포카리스웨트 수분 히어로’ 캠페인을 시작으로, 무더위가 찾아오는 매 여름마다 폭염 관련 교육, 안전정책 홍보, 무더위 쉼터 지원, 임직원 봉사단 운영 등의 활동으로 폭염과 온열질환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폭염, 온열질환 예방 활동 노력을 인정받아, 동아오츠카는 지난 2020년 민간기업 최초로 여름철 폭염 등 재해로부터 신속히 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해 행정안전부, 대한적십자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도 폭염 및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폭염 극복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폭염에 대한 경각심,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수분 보충의 필요성, 폭염 행동요령을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동아오츠카는 땀으로 배출된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포카리스웨트의 기능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 온열질환 솔루션 ‘포카리스웨트 메디컬 사이언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 온열질환의 위험성에 대한 발표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3대 수칙인 수분·그늘·휴식을 주제로 한 음악 콘서트인 온열질환 예방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 후에는 관람객 대상 온열질환 예방 문구를 인쇄한 넥택과 포카리스웨트 1만3000개를 배포했다. 이밖에도 온열질환 예방의 중요성과 응급처치 방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진행해 폭염의 위험성과 규칙적인 수분 섭취 방법, 온열질환 경고 신호 등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