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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개선 아직 멀었다"

학교급식은 교육부분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고등학생은 점심과 저녁 두끼 식사를 학교측에 의존한다.

초·중학생도 등교시간에 쫓겨 거의 아침식사를 못해 학교에서 제공하는 급식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이같이 학교가 학생들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현실이다. 요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학교급식에 관심을 갖고 거는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학교급식에 따른 문제점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D 고등학교 행정실장이 내놓은 ‘학교급식 청렴도 제고를 위한 개선 방안’ 자료에 따르면 급식관련 부정행위 발생 근원 및 식단표작성, 업체선정, 학교급식 신뢰성 회복 등 학교급식 전반에 걸친 여러 문제점에 대한 심각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식재료 업체선정의 내용을 보면 입찰, 견적입찰, 수의계약 등에 대해 구체적인 장단점을 지적하고 있다.

입찰과 견적입찰의 경우 최저가 입찰로 급식비 원가절감을 이끌어 낼 수는 있지만 식재료의 품질저하로 식중독 위험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적고 있다.

수의계약은 정확한 실사로 업체 현황 및 유능한 업체 선발, 업체의 시설유무 등을 판단할 수 있고, 부정 업체들의 난립을 막아 식재료의 품질과 위생이 확보돼 식중독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지정된 업체 내에서만 경쟁하므로 견적의 투명성과 원가절감의 이점이 뒤따라 항상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업체의 선정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업체 선정 시 업체간의 출혈경쟁으로 급식비에 따른 단가상승의 요인을 단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식단표 작성 시 문제점에 대해서는 학교장이나 일부 관리자의 의식이 결여된 점과 영양사가 일용계약직이어서 소신껏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납품업자의 편의 위주로 식단이 조정되는 경우가 간혹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영양사의 개인적 친분 및 조리시간 단축 등의 이유로 가열만 하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냉동 및 가공 식품으로 식단을 작성해 급식의 질을 떨어뜨리고, 식재료의 단가를 높이는 폐단도 나타났다.

이밖에 학교급식 관련자의 마음가짐에 사사로움을 떨쳐 버리고 오로지 학생들의 체력증진을 위한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는데 전념하며, 각자 처해진 입장에서 식품공부도 하고 타학교와 의견교환을 통해 식재료조달과정에 대한 효율성 및 투명성을 증대시켜 좋은 방향으로 학교급식을 개선, 발전시켜 나가자는 참다운 의미도 담고 있다.

성남의 한 중학교 영양교사는 “식품 분야별 전문가에 의해 검수된 식재료를 공급받아 학교급식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식자재협회의 한 관계자는 “학교 홈페이지를 이용해 입찰을 공고함으로써 지역 업체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서류를 제출하고, 학교 또한 업체를 방문해 실제로 납품할 수 있는 업체인지 검증한 후에 입찰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