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업체탐방 - 하산푸드시스템

치킨 자체 기름으로 굽는 조리과정 특허 출허
자체기술 활용한 돈까스 등 메뉴 개발도 박차



기름에 튀기지 않은 치킨이 마치 튀긴 치킨처럼 겉은 바삭, 속살은 부드럽다면? 치킨을 튀기지 않고도 그에 준하는 맛을 선보이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있다.

하산푸드시스템(대표 김동진)의 ‘핫썬(Hot Sun)’은 특허를 획득한 조리법으로 바삭함을 표현해냈다.

기름을 한 방울도 첨가하지 않고, 치킨의 기름만으로 구워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핫썬’ 배달매장을 운영중인 하산푸드시스템은 올해부터 마케팅을 강화해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30여년된 축적 기술 노하우

오늘의 하산푸드시스템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았다. 1980년대 미국에서 압력식 후라이드기계를 수입해 국내에 제공해왔던 하산양행이 기원이다.

당시 하산양행은 미국에서 판매중인 후라이드 치킨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염지제(치킨에 밑간을 들이는 제품)및 파우더(튀김가루)를 생산하는 금양식품산업을 설립했다.

30여년 동안 축적되었던 기술력과 노하우로 하산시스템은 2002년부터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후라이드 업체가 웰빙을 표방한 것과 마찬가지로 튀기지 않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핫썬’은 ‘오일 프리(Oil Free)’를 기본 컨셉으로 하고 있다. 하산푸드시스템은 지난 2003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치킨 자체의 기름으로 구워내는 조리과정을 특허내고 미국에도 특허출원을 신청했다. 2004년부터 하산푸드시스템으로 법인전환한 뒤에는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박차를 가해 전국적으로 10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하산푸드시스템은 이처럼 80년대부터 국내 치킨업계와 어깨를 나란히 해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타사의 제조방법을 짐작하고 있어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중이다.

타기업의 제품들이 바삭한 맛을 내기 위해 특정 기름 사용이나 튀기는 방법을 연구한 것과 달리 하산푸드시스템은 굽는 방안에 골몰했다. 바로 건강에 유해하다고 알려진 후라이드 치킨의 이미지를 변신시켰던 것이다.

Oil Free ‘베이크치킨’ 눈길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트랜스지방’은 불포화지방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튀김음식 등에서 검출되고 있다. 대표적인 후라이드 치킨의 경우 트랜스지방을 포함해 고함량의 지방질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핫썬’의 베이크 치킨은 염지제와 파우더를 사용하고, 특허기계로 치킨을 구워 트랜스지방의 저감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하산푸드시스템 관계자는 “‘핫썬’은 일반적인 후라이드 치킨에 비해 최대 1/3가량 트랜스지방이 적고, 총 지방도 절반에 그친다”고 말했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랜스지방 외에도 HNE는 튀김음식에서 발견되는 유해물질이다. 튀김용 기름에서 생성되는 HNE는 기름을 거듭 튀기면서 발생되는 독성물질로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을 유발시킨다.

이처럼 기름에 튀긴 음식은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방을 흡수했기 때문에 심각한 질환 또는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치킨을 비롯해 패스트푸드업체들은 최대 7일동안 같은 기름으로 튀김음식을 조리하고 있어 문제되고 있다. 모두 기름에 튀기는 방법이 건강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말한다.

반면 ‘핫썬’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삭바삭한 맛을 내는 ‘베이크치킨’을 개발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핫썬’의 부드러운 속살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특유의 염지법을 사용해 구웠다. 진공하에서 염지가 골고루 되도록 15조각(가슴뼈/엉치/다리/날개부위 등)으로 자르고 재염지를 함으로서 최상의 맛을 내는 것이 비법이다. ‘베이크치킨’은 손질 후 1~2일 동안 숙성하고 구워내어 한층 깊은 맛이 난다.

화덕, 숯불, 전기구이 등 일반 바비큐 치킨조리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 특징이다. 200도 이상의 고열로 구워도 치킨 겉면에 입힌 파우더가 타지 않고 닭 자체의 기름이 베어 나오면서 바삭바삭한 맛이 생긴다.

올해 100여개 매장 오픈 목표

하산푸드시스템은 메뉴개발과 함께 마케팅에 주력해 올해 안으로 가맹점 100곳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이크치킨 외에도 바베큐치킨 등을 내놓아 입맛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치킨 외에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메뉴는 돈까스. 베이크 치킨과 유사한 방법으로 제조되는 핫썬의 돈까스는 빠르면 3월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하산푸드시스템은 치킨이나 돈까스 외에도 기름에 튀겨먹는 음식들을 자체기술로 제조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메뉴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올해부터 매장 출점에 주력할 홀타입 매장에 새롭게 개발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명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등의 옆에 ‘핫썬’매장을 출점시킬 방침이다.

현재 홍대, 강남점에서 운영중인 홀타입 직영점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학로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유명 브랜드가 위치한 곳이 대로변이나 유동인구가 많아 홍보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하산푸드시스템의 가맹점 오픈은 신중한 판단과 현지조사를 통해 이뤄진다. 매장 오픈에 따른 오픈수익에 힘입어 1년정도 점포를 운영하다가 사라지는 여느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각오이다.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가맹점주들의 창업을 돕는 것이 철칙이다.

하산푸드시스템 김동진 대표는 “‘지인 또는 내 가족과 친척이 핫썬을 운영하게 된다면?’이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해당 상권에 입지하는 것을 면밀히 검토하고 가맹점을 오픈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전했다.